“아시아 가드는 NBA서 안 된다”는 편견을 깬 단 한 사람…‘린새니티’ 7번, 한 시대의 상징이 됐다

2025-12-31

[점프볼=홍성한 기자] 편견을 깬 단 한 사람. ‘린새니티’ 마지막 장에는, 더 이상 슬픔이 없었다.

중국 언론 ‘소후닷컴’ 30일 보도에 따르면, ‘린새니티’로 이름을 알리고 지난 8월 현역 은퇴를 선언한 제레미 린이 최근 친정팀인 신베이 킹스(대만)에서 영구결번식을 가졌다.

하버드대 출신의 린은 2010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유니폼을 입고 NBA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1년 뉴욕 닉스로 이적 후 파란만장한 시절을 보냈다. 2011-2012시즌 정규리그 35경기에서 평균 26분 9초 출전 14.6점 3.1리바운드 6.2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그의 이름 린과 insanity(광기)를 결합해 ‘린새니티’라 불렀다. 대만계 미국인으로서 동양인도 NBA에서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한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 잡았다.

이후 린은 휴스턴 로케츠, LA 레이커스, 브루클린 네츠 등에서 꾸준히 커리어를 이어갔다. 2018-2019시즌에는 토론토 랩터스에서 백업 가드로 우승을 맛보기도 했다. NBA 통산 기록은 480경기 평균 25분 5초 11.6점 2.8리바운드 4.3어시스트.

중국을 거쳐 2023년부터는 고국 대만에서 뛰었고, 8월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은퇴는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걸. 밝은 조명 아래서 세상의 편견과 맞서 싸운 시간은 내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라는 게 린의 소회였다.

친정팀인 신베이 킹스는 린의 업적을 기려 홈구장인 신좡체육관 천장에 등번호 7번 유니폼을 영구결번으로 걸었다.

린에게 7번은 특별했다. “숫자 7은 완전함과 완성을 의미한다. 가족, 친구, 팬들,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7번이 올라가는 순간, 내 농구 인생의 완벽한 엔딩을 맞이했다. 솔직히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영구결번식 종료 후에는 777명의 팬과 사진을 찍으며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은퇴를 결정하게 된 계기도 전했다.

린은 “계속 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부상도 반복돼 사실 3~4년 전부터 은퇴를 고민했다. 이제는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인정해야 할 때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메시지에서 농구 그 이상의 가치를 강조했다. 린은 “코트에서 함께 했던 시간은 끝났지만, 우리가 함께 만들어온 건 농구 그 이상이다. 나는 여전히 그때의 마음, 처음 공을 잡았을 때 설렘을 간직하고 있다. 이제 새로운 방식으로 팬들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소후닷컴’은 “린의 은퇴는 단순한 선수 생활의 종결이 아닌, 편견과 한계를 넘어선 한 인간의 여정을 완성하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학벌 좋은 아시아 출신 가드가 NBA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부순 유일한 선수였다. 등번호 7번과 함께 떠난 ‘린새니티’ 마지막 장에는, 더 이상 슬픔이 없었다”고 바라봤다.

#사진_소후닷컴 캡처, AP/연합뉴스, EASL(동아시아슈퍼리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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