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단체를 운영한 조직원들이 구속됐다. 이들은 범죄 수법에 따라 전문팀을 만들어 역할을 분담하는 ‘기업형’ 구조로 범행을 벌였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18일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등의 혐의로 ‘한야 콜센터' 조직원 18명을 구속하고 16명은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해당 단체는 ‘마동석’이라는 예명의 외국인 총책을 중심으로 7개의 팀을 구성했다. 조직 자금을 관리하는 ‘이체팀', 성매매 여성을 가장해 돈을 편취하는 ‘로맨스팀’, 음란 영상을 촬영한 후 협박하는 ‘몸캠피싱팀’ 등 범행 수법에 따라 역할을 나눠 기업과 같은 형태로 운영했다. 이외에도 조직 자금을 관리하고 세탁하는 ‘이체팀’과 인력 공급을 담당하는 ‘모집팀’을 별도로 구성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마사지업소나 성매매 여성을 사칭해 "성매매 코스 비용과 신원확인 인증비가 필요하다"는 허위 사실로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편취했다. 피해자는 총 11명, 피해액은 5억 2700만 원 규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단체에는 한국인 48명이 관리자 또는 상담원으로 가담했다. 인력을 모집할 때 국내에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청년층을 대상으로 해 다수의 20·30대가 조직원으로 활동한 정황도 확인됐다.
검찰은 외국인 총책과 한국인 부총괄 등 나머지 조직원들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합수단은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범죄수익도 철저히 환수할 예정”이라며 “노쇼사기, 리딩방사기 등 신종 범행을 포함한 조직적 비대면 사기 범죄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