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해외여행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카드사들이 해외여행 특화카드에 힘을 주고 있다. 그중 하나카드가 트래블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신한카드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뒤를 바짝 쫓는 모습이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업 8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개인 해외 카드 이용액(신용·체크·직불)은 10조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조1349억원) 대비 9.89%(약 9034억원)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국내 카드 이용액은 360조3210억원에서 369조8841억원으로 2.6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나카드는 2022년 7월 ‘트래블로그 카드’를 내놓으며 업계 최초로 트래블카드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23년 1월 해외 체크카드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선 뒤 30개월째 수성 중이다.
가입자는 2023년 6월 가입자 100만명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300만명, 지난해 6월 500만명을 넘어선 뒤 1년여 만에 900만명을 돌파하며 연내 트래블 서비스 사상 최초로 가입자 1000만 카운트다운을 앞두고 있다.
가입자가 늘며 누적 환전액도 4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출시 18개월 만에 환전액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약 20개월 만에 4배 이상 성장했다.
하나금융그룹의 대표 해외여행 서비스로 모바일 환전을 통한 캐시리스(Cashless) 여행을 지원하는 ‘트래블로그’는 △58종 통화 무료 환전(환율 우대 100%)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트래블로그’는 국내 5대 금융그룹 최초로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브랜드인 마스터, 비자, 유니온페이와 트래블로그 카드를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신세계 트래블GO 하나카드’를 잇따라 론칭했으며, ‘원더카드 2.0’에는 트래블로그 스위치 기능을 탑재해 국내에선 신용카드로 활용하고, 해외에선 트래블로그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트래블로그’에 이어 신한카드가 ‘신한 쏠(SOL)트래블 카드’를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트래블로그’가 인기를 끌면서 신한카드(쏠트래블), KB국민카드(트래블러스), 우리카드(위비트래블) 등 주요 카드사들도 잇따라 트래블카드를 출시했다.

특히 ‘쏠트래블’은 ‘트래블로그’와의 점유율 격차를 줄이며 치고 올라오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준 개인 체크카드 해외이용금액 점유율은 하나카드가 45%로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쏠트래블’이 32.3%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트래블러스’가 12.6%, ‘위비트래블’이 9.7%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대비해서 보면 ‘쏠트래블’은 27.9%에서 4.4%포인트(p) 오른 반면 ‘트래블로그’는 49.8%에서 4.8%p 낮아지며 격차가 좁혀졌다.
지난해 2월 ‘쏠트래블 카드’를 내놓으며 시장에 뛰어든 신한카드 역시 혜택을 강화하며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쏠트래블 체크카드’는 출시 한 달 만에 발급 30만장을 돌파했으며 이후 지난 4월 200만장을 넘어섰다.
신한카드는 연회비가 높은 프리미엄 신용카드에만 제공되는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상·하반기 각 1회) 서비스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국가별 맞춤 혜택도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신한카드는 일본 관광객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5월 일본 여행 고객만을 위한 ‘쏠트래블J’를 출시, 일본 잡화점 돈키호테와 스타벅스 카페 할인 혜택을 담았다. 곧이어 6월 해외 온·오프라인 결제 시 2% 마이신한포인트를, 일본 결제 건에 대해 추가로 1.5%를 적립해주는 ‘신한카드 하루’도 내놨다.
베트남에서는 그랩(Grab) 및 롯데마트 5% 할인, 미국에서는 스타벅스 5%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