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블록체인 분석 기업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가 스트래티지(Strategy·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공개 비트코인 지갑을 대거 추적했다고 주장했다.
29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날 아캄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스트래티지와 연관된 추가 지갑에서 7만816 BTC를 식별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 약 76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스트래티지 공동 창업자이자 회장은 앞서 지갑 주소 공개가 "장기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던 바 있다.
아캄 측은 "마이클 세일러가 절대 지갑 주소를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우리가 대신 했다"며 "이번에 식별된 금액은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전체 비트코인 중 87.5%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아캄에 따르면 현재까지 추적된 스트래티지의 총 비트코인 보유 가치는 545억 달러에 달한다.
해당 지갑들이 실제 스트래티지 소유인지에 대한 스트래티지 측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아캄의 발표는 최근 마이클 사일러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BTC2025)’ 컨퍼런스에서 지갑 주소 공개에 대한 경고 발언을 한 직후 나왔다. 당시 그는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이 지갑 주소를 모두 공개하면 향후 모든 거래 내역이 추적 대상이 된다"며 "이는 당장에는 문제가 없어 보여도 장기적으로 보안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 보안 분석가라면 절대 이런 식의 공개를 권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공지능에게 관련 보안 문제를 질문하면 50페이지 분량의 문제점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블록체인 거래 내역은 모두 공개되어 있지만, 특정 지갑의 소유주가 누구인지를 정확히 밝히는 일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특히 아캄은 과거 ‘만트라(Mantra)’ 토큰 폭락 사태 당시에도 내부자 지갑이라며 특정 주소를 지목했지만, 만트라 CEO 존 멀린(John Mullin)은 이를 "잘못된 지갑 표시"라며 정면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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