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정부에서 신설될 것으로 전망되는 기후에너지부 초대 장관에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김 의원은 환경부 장관으로 간 뒤 정부조직법이 개정되면 기후에너지부 장관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통일부 장관으로는 노무현 정부통일부 장관 출신인 정동영 민주당 의원과 통일부 정책보좌관을 지낸 홍익표 전 민주당 의원이 거론된다.
대통령실과 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이틀째인 5일 내각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유일하게 신설을 약속한 기후에너지부 초대 장관 인선이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달 29일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해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겠다”며 “기후위기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며 사회·경제 문제도 함께 풀어갈 통합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기후에너지부 장관으로는 3선의 김성환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대선에서 민주당 선대위 공동정책본부장을 맡아 이 대통령의 기후·에너지 정책을 설계했다. 김 의원은 일단 환경부 장관에 기용된 후 정부조직법 개정을 통해 기후에너지부가 신설되면 자리를 옮길 것으로 관측된다. 기후에너지부는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기후와 에너지 담당 기능을 합친 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장관 인선이 유력해지면서 오는 13일 예정된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 통일부 장관으로는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언급된다. 정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이재정 당시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으로 한 홍익표 전 의원도 물망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 첫 통일부 차관인 천해성 전 차관도 거론된다.
주거·부동산 정책을 총괄할 국토부 장관으로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거론된다. 국토부 2차관을 지낸 맹성규 의원과 손명수 의원이 대표적이다. 서울주택EHTL공사(SH) 사장과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을 모두 지낸 김세용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도 주목받고 있다.
금융위원장으로는 도규상 삼정 KPMG경제원장, 손병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등 경제 관료 출신 인사들이 주로 언급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임기는 2027년 7월로 아직 2년 정도가 남아있지만, 전례를 보면 정권 초 교체 가능성이 높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퇴임으로 공석이 된 금감원장 자리에는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지낸 홍성국 전 민주당 의원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행정안전부 장관에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하마평에 올랐다. 김 전 지사는 지난 대선 경선에 출마해 이 대통령과 후보직을 두고 경쟁했다. 대선에서는 이 대통령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선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