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투데이 디지털뉴스팀] "게임 산업, 표 구매, 온라인 플랫폼 등 다양한 한국 시장에서 월드 ID의 효용이 발휘되길 바랍니다. 보안 기술 연구 성과가 풍부한 카이스트와 협업을 결정한 배경입니다."
뉴스1에 따르면 박상욱 툴스포휴머니티(TFH) 한국 지사장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에서 뉴스1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TFH는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 프로젝트 '월드(옛 월드코인)'의 기술 개발사다. 박 지사장은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이 한국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 9월 월드에 합류했다. 이전에는 유튜브, 우버이츠, 스포티파이 등에서 근무했다.
박 지사장은 한국이 신원인증 기술을 빠르게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얼리어답터 성향이 강하고 기술에 익숙한 이용자가 많아 플랫폼 서비스 운영에 적합하다"며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 수준도 높아 월드 ID의 필요성과 효용을 설명하기 유리하다"고 말했다.
카이스트, 월드 'AMPC' 기술 노드 합류…개인정보 유출 해결책 부상
최근 월드가 카이스트(KAIST)를 아시아 지역 최초의 '익명 다자간 연산(AMPC)' 파트너로 선정한 배경이다. AMPC는 월드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오브(Orb)'라는 자체 기기를 통해 수집한 홍채 데이터를 숫자 코드로 변환(익명화)한 뒤, 이를 여러 조각으로 쪼개서 이용자 기기와 다수의 기관(노드)에 분산 저장하는 방식이다. 이후 필요할 때 이 흩어진 데이터들을 불러와 이용자가 인간임을 증명한다.
박 지사장은 "이러한 방법은 단 하나의 노드만 안전하게 보존돼도 전체 보안이 유지돼 해킹에 매우 강하다"며 "아이디(ID)와 패스워드 방식보다 안전하고 간편하게 본인을 인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빈번하게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문제의 해결책으로 월드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 지사장은 "사용자 기기와 여러 개의 노드 중 하나의 서버만 해킹해서는 정보를 탈취하기 어려운 게 AMPC 기술"이라며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지는 가운데, 월드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카이스트는 분산 저장된 코드 일부를 보관하는 '노드'로 활동한다. 블록체인 연구기관 넷허마인드,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 에를랑겐-뉘른베르크 대학교(FAU), 미국 UC 버클리 산하 분산형 지능 센터(RDI)에 이은 네 번째 노드 참여다.
박 지사장은 "카이스트와의 협업은 한국 이용자에게 신뢰를 주고 지역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계기"라며 "카이스트 연구진과 기술 협업을 통해 진전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韓·亞 기업들과 협업 사례 확대…올해는 '이용자 확보'에 집중
월드는 카이스트를 시작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기업들과 협업 사례를 확대할 방침이다.
박 지사장은 "한국은 인공지능(AI)을 빠르게 수용하고 시민들의 기술 활용도도 높다"며 "앞으로 AI를 얼마나 안전하게 운용하느냐가 중요한 과제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노드가 많아질수록 월드 ID의 보안성은 높아진다"며 "한국 외에도 아시아 각국에서 노드 설립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드는 그동안 '오브' 기기의 운용 안정화와 확산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더 많은 이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인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박 지사장은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서 '프리 플래그십' 커뮤니티 행사를 열었다"며 "오브를 설치해 다양한 빌더에게 서비스를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정식 플래그십 공간을 열고 다양한 행사와 해커톤을 진행할 것"이라며 "미니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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