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서울야고보지파 동대문교회 ‘스승과 제자’ 이야기
수강생 “교회 오래 다녔지만 공허해…말씀으로 새 인생 시작”

“교회를 오래 다녔지만 늘 마음은 공허했어요. 하나님은 사랑이라는데 왜 내 현실은 이렇게 고단할까 의문이 들었죠. 성경을 읽어도 이해되지 않는 말씀이 더 많았고, 믿으려 애써도 마음이 점점 닫힌다는 게 느껴졌어요.”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추보금(58) 씨는 그렇게 신앙에 대한 회의 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형식적인 예배와 ‘그저 믿으라’는 권면 속에서 그는 점점 신앙의 본질을 잃어갔고, 스스로를 ‘겉은 신자였지만 속은 늘 텅 빈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신앙 여정에 전환점이 된 건 한 지인의 권유였다. ‘시온기독교선교센터’라는 낯선 이름의 교육기관. 반신반의로 시작한 첫 강의가 그의 생각을 흔들었다.
“처음엔 ‘같은 성경을 배우는데 뭐가 다를까’ 싶었죠. 그런데 강의를 들을수록 마치 흩어진 퍼즐 조각들이 하나로 맞춰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환희의 송가’라는 곡이 있죠? 제 마음이 그야말로 환희로 가득 찬 기분이었다니까요.”
삶과 연결된 말씀, 믿음의 뿌리가 되다
그녀가 경험한 건 단순한 성경 지식의 전달이 아니었다. 삶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말씀’이라는 틀 안에서 하나씩 찾아가는 시간이었다.
“이전엔 그냥 ‘믿으라’는 말이 전부였어요. 하지만 선교센터의 강사님은 성경이 왜 이렇게밖에 기록될 수 없었는지, 또 오늘의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설명해 줬어요. 듣는 내내 ‘이건 종교가 아니라 인생을 위한 진리구나’ 싶었죠.”
그 변화의 중심엔 이전엔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요한계시록’이 있었다.
“요한계시록 22장에서 ‘생명수’의 참 뜻을 배운 날은 잊을 수가 없어요. 그날 정말 많이 울었어요. 두렵기만 했던 요한계시록이 제게 희망이 돼 다가온 거예요. ‘이게 살아 있는 말씀이구나’ 하는 전율을 느꼈죠.”
제자의 변화 이끈 스승의 인내
추 씨는 이 말씀의 씨앗이 마음에 뿌리내릴 수 있었던 건, 한 사람의 진심 어린 가르침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바로 시온기독교선교센터 강북 지역의 박선진(46세) 강사다.
“제가 질문이 많고 이해가 느렸거든요. 그런데도 박 강사님은 한 번도 짜증 낸 적이 없었어요. 제 질문 하나에 강의가 끝나고도 무려 한 시간을 들여 답해주신 날, ‘이분은 진짜 마음으로 가르치시는구나’ 느꼈죠.”
추 씨의 말에 박 강사는 “가르친다기보다는 나도 함께 배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수강생 한 사람, 한 사람이 말씀을 통해 변화되는 걸 보면 ‘말씀은 정말 살아 있구나’ 하고 확신하게 돼요. 오히려 가르칠수록 제가 더 작은 존재임을 느끼죠. 늘 낮은 자세로, 말씀 앞에 무릎 꿇는 강사가 되고 싶어요.”
스승의 날, ‘두 번째 부모님’께 드린 감사
5월 15일 스승의 날, 추 씨는 박 강사에게 정성스럽게 쓴 손편지를 건넸다. 거기엔 단 한 줄이 적혀 있었다.
“선생님은 제게 두 번째 부모예요. 믿음과 생명을 주셨어요.”
박 강사는 이 짧은 문장이 “그 어떤 상보다도 더 큰 상”이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