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쥔 ‘가드 부잣집’ 정관장, ‘즉전감’ 문유현 지명 가능성은?

2025-11-11

박지훈·변준형 있지만

“순리대로 가겠다” 밝혀

즉전감 확보할듯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이 2년 연속 7% 확률을 뚫고 1순위 지명권을 거머쥐었다. 고려대 가드 문유현이 유력한 선택지로 거론되지만, 이미 박지훈과 변준형 등을 보유한 ‘가드진 부자’ 정관장이 또다시 가드를 선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유도훈 감독은 최근 정규리그 2라운드 경기 전 인터뷰에서 문유현 지명 가능성에 관한 질문이 쏟아지자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일단 회의를 마치려고 한다. 구단과 자세히 검토하고 잘 상의해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가드진 보강 필요성을 묻는 말에는 “경우의 수는 다 준비하고 있다. 회사에도 보고해야 하고 회의도 해야 하니까 경우의 수는 지금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며 신중한 검토 작업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유 감독은 또 “1순위 나온 것에 대해 진짜 너무 기쁘고, 복 있는 구단에 와서 나도 그 복을 같이 누리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순리대로 가겠다”고만 밝혔다.

문유현은 농구계에서 ‘유망주’가 아닌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는다. 포인트가드 포지션에서 경기 운영, 득점, 수비 에너지를 두루 갖췄다. 픽앤롤(스크린을 이용한 2대2 공격 상황)에서 득점할지 패스할지 순간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클러치 상황 해결 능력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이미 성인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적이 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대표팀 임시 감독을 맡은 전희철 SK 감독도 문유현에 대해 “다 떠나서 욕심 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전 감독은 “공격성도 강하지만 체격도 그렇고 수비에서도 단단함이 있어서 즉시 전력감으로 본다”며 “얼리 드래프트로 나오는 선수들이 가장 첫 번째로 떨어지는 게 힘인데, 그런 경우는 아예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관장은 현재 리그에서 손꼽히는 가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변준형은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박지훈 역시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베테랑이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연세대 출신으로 가드와 포워드를 오가는 이유진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변준형이 내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변준형은 최근 몇 시즌 꾸준히 성장하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만약 FA 시장에서 변준형을 붙잡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다면, 문유현은 필요한 카드가 된다.

시즌 초반 상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관장으로서는 즉시 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선수를 원할 가능성이 크다. 문유현은 프로 데뷔와 동시에 로테이션에 투입될 수 있는 완성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드진이 포화 상태라도 최고 자원인 문유현을 뽑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가드진이 두꺼운 상황에서도 문유현을 지명할 경우, 당장 로테이션에 투입하지 못하더라도 향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실제로 과거 KBL에서는 1순위 지명 선수를 곧바로 다른 팀과의 트레이드에 활용한 사례가 있다. 문유현처럼 가치가 확실한 선수는 필요한 포지션 자원을 확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정관장은 11일 회의를 거쳐 최종 지명 선수를 결정할 예정이다. KBL 신인 드래프트는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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