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220분 마라톤' 국무회의 주재…'해수부 부산 이전' 빠른 준비 지시

2025-06-05

강유정 "사회 및 외교·안보 분야 논의 순연"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5일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던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신속히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린 국무회의 내용을 소개하며 "이 대통령이 국토교통부 현안 청취 과정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의 빠른 준비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달 14일 부산 유세에서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국무회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40분까지 3시간 40분 동안 이어졌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 등 국무회의 참석자들이 점심 식사도 거른 채 김밥만 먹으며 회의를 계속했다고 전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이주호 국무총리 직무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국무위원들이 참석했다.

기획재정부의 현안 보고로 시작된 국무회의는 경제 분야 보고가 길어져 교육부를 비롯한 사회 분야, 외교·안보 분야 현안 논의는 순연됐다.

강 대변인은 "업무보고를 한 장관과 국정 현안에 대해 격의 없는 대화가 이어졌다"며 "장관들도 의견을 개진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국가 AI 컴퓨팅센터 진행 과정과 연구·개발(R&D) 현안이 논의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보고를 받고 행정편의주의에서 벗어나기를 요구했다"며 "농림축산 현안은 농심푹물가대책을 청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농림축산식품부와 외교부의 협의를 통해 K-푸드를 활용한 공공외교 가능성에 대해서도 파악하라고 이 대통령은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에 산불 재해 예방과 대처 과정에서의 협업을 강조했고, 소방청과 산림청에는 협업 및 산불 진화 헬기 추가 도입의 필요성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 2시부터 진행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안전치안점검회의에서는 여름철 풍수해 및 폭염에 대한 관계부처의 종합대책 추진 상황을 보고 받았다.

또 여름철 생활안전대책과 산불피해지역 재해대비 추진 상황 등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한 치안활동 강화 내용을 청취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범죄사실 재현 및 보도 표현이 범죄의 잔혹성과 기술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전했고, 대비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새 정부 출범 후 첫 국무회의임에도 전임 정부 국무위원들로 구성된 회의장 분위기를 의식한 듯 "저로서도 아직 체제 정비가 명확하게 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 동안도 우리 국민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고생을 한다"며 "(그래서) 최대한 저는 그 시간을 좀 줄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물론 여러분들 매우 어색할 수도 있고 그렇긴 하지만, 우리 국민에게 위임받은 일을 하는 거니까 어쨌든 공직에 있는 그 기간만큼은 각자 해야 될 최선을 다하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다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업무를 하는 대리인들이니까 국민을 중심에 두고 현재 우리가 할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새 정부의 인선이 진행중이라 이주호 국무총리 직무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등 전임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장·차관들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전날 임명된 강훈식 비서실장과 위성락 안보실장, 강유정 대변인, 권혁기 의전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오전 10시 시작된 국무회의는 이 대통령의 모두발언에 이어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현안보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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