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현지시간) 치러진 노르웨이 총선에서 요나스 가르 스퇴레 현 총리가 이끄는 중도 좌파 성향의 노동당이 접전 끝에 간신히 승리했다. 우파 정당인 전진당이 돌풍을 일으키면서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노동당은 이날 약 99%의 개표가 완료된 총선에서 28%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 전체 169석 중 52석을 확보했다. 노동당은 사회주의좌파당, 녹색당, 적색당과 손을 잡고 연정을 꾸리기로 했다. 스퇴레 총리는 “우파 물결에도 사회민주주의가 여전히 승리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노동당은 2021년 총선에서 승리한 후 중앙당, 사회주의좌파당과 함께 좌파 성향의 연정을 이뤘다. 그러나 중앙당이 재생 에너지 확대를 담고 있는 유럽연합(EU)의 에너지 지침을 “노르웨이 주권과 에너지 자원의 자율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연정에 탈퇴해버리면서 총선을 다시 치렀다. 노르웨이는 EU 회원국이 아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우파 포퓰리스트 정당인 전진당의 약진이 돋보였다. 4년 전 총선에서는 득표율 11.7%로 21석을 얻었던 전진당은 이번에 득표율(24.7%)과 의석 수(48석) 모두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진당은 반이민 정책 확대를 주장하고 부유세 폐지, 범죄 강력 대응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젊은 남성들의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