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관 시절 한국 기업인과 교류에 애착
한국에 관심 많아 '지한파' '한국통' 별명도
개혁개방 중시하는 실사구시형 지도자
국제 자유무역 수호 다자주의 확산 '전도사'
적극적이고 신중하며 부드러운 카리스마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11년 만에 국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실사구시형 정치인으로 불린다. 국제간 자유무역, 개혁개방과 함께 다자간 협력을 중시하고 기업(인)에 대해서도 친화적인 스타일이라는 평가다. 한중 양쪽 기업 사회에선 시주석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한중 경제 협력 복원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 동남부 지방 관료 시절, 한국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고 이로 인해 '지한파' 또는 '한국통'으로 불렸다. 시주석은 푸젠(福建)성과 저장(浙江)성 관리, 상하이시 서기 시절 까지 무척 많은 한국 기업인들과 교류를 가졌다. 그중에도 현대 자동차 그룹 정몽구 회장과는 꽤 깊은 친분을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진핑 주석은 2005년 저장성 서기 시절과 2009년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국가 부주석 신분으로 한국을 방문했는데 이때도 우리 기업인들과의 간담회 등 다양한 층의 경제인들을 집중 접촉했다. 11년전 2014년 7월에는 총서기겸 국가주석 신분으로 방한해 삼성전자, 현대차, LG, SK 등 주요 기업 대표들을 만났다.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이번 방한 기간중에서도 한국의 주요 기업인들을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주석이 만날 재계 인사들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방 관리 시절 우리 기업인들과 관리들을 만나면 '남북한은 모두가 중국의 친구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시주석은 정치적으로는 '혈맹' 북한을 중시했지만 한국과는 경제적으로 뗄래야 뗄수없는 협력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당시 '지방관리 시진핑'을 만났던 한 재계 인사는 그를 보면 투자유치관이나 무역일꾼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진핑 주석을 만나본 우리측 인사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한국 기업인들에게 호의적이었고 전반적으로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진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을 알기위해 노력했고 무엇보다 한국과의 무역 투자 및 경제 협력을 확대하려고 노력을 기울였다.

시진핑 주석은 누구
집권 3기(2022년 20차 당대회) 3년차인 시진핑 주석은 2012년 18차 당대회에서 중앙위원회 총서기 겸 당 중앙 군사위주석에 올랐고 이듬해인 2013년 전인대에서 국가주석및 국가 중앙군사위 주석에 선출됐다.
시 주석은 2002년~2007년 저장성 서기, 2007년 상하이 서기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07년 가을 중국공산당 17차 당대회 때 두단계 위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발탁됐고 2008년 봄 전인대에서 국가부주석에 선출됐다.
시 주석은 베이징 출생이지만 원적은 부친 시중쉰의 고향인 산시성 푸핑(富平)이다. 푸핑은 산시성 성도 시안(西安) 바로 북쪽에 위치해 있다. 시진핑 주석은 1953년 6월 혁명 원로인 산시성 푸핑 사람 시중쉰과 20대에 공산당에 가입해 유격대 활동을 한 치신(齐心)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적극적이고, 신중하면서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정치 암흑기 문화대혁명 때엔 1969년 부터 7년에 걸쳐 산시(陝西)성 옌안시 옌촨현 량자허 촌에서 하방 생활을 했는데, 당시 그는 불평 불만보다는 자중하며 묵묵히 고초를 견뎌냈다. 하방 생활의 역경을 리더의 자질을 함양하는 기회로 삼았다는 평가다.
1970년대 후반 문혁의 정치 광풍이 잦아들고 사회주의 현대화, 개혁개방이 추진되면서 대학이 하나 둘 문을 열었다. 22세가 되던 1975년, 매사에 적극적이고 모범적이었던 '지식 청년 시진핑'의 농촌 하방 생활도 막을 내리고 대신 그의 손엔 칭화대학 입학 추천서가 쥐어졌다.
'나는 인생에서 배울 것 모두를 산시성 옌촨현 량자허 촌에서 얻었다. 이곳은 나에게 있어 커다란 학문의 대전당이었다. 나의 마음은 언제나 이곳에 남아있다'. 2021년 5월 옌안 예촨현 량자허 촌 마을 앞 기념관에는 훗날 중국 최고 지도자가 돼 이곳을 방문한 시진핑 주석이 량자허 하방 시절에 대해 밝힌 소회가 이렇게 적혀 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속보]트럼프 “매우 기품 있고 존경받는 중국 대통령”](https://img.khan.co.kr/news/r/600xX/2025/10/30/news-p.v1.20251029.d2e219ce898043c8a1009edc948ba998_P1.webp)



![[경주APEC]이 대통령-호주 총리, “특별한 새로운 관계”…“북 위협에 함께”](https://image.mediapen.com/news/202510/news_1053776_1761818459_m.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