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퍼터가 무슨 죄... 스타르크, 경기 중 홧김에 부숴 웨지로 퍼팅

2025-06-23

골프 규칙상 고의로 파손땐 교체나 수리 불가능

마스터스에서 김시우도 파손 뒤 3번 우드로 퍼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시우가 2021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스푼 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3번 우드로 퍼팅을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기 대문이다. '스푼'은 3번 우드의 옛 별칭이다.

김시우는 2라운드 14번 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친 뒤 분을 참지 못하고 퍼터를 땅에 내리쳤다. 퍼터는 부러졌고 15~18번홀에서 퍼터 대신 3번 우드를 썼다. 무빙데이 3라운드인 다음 날 김시우는 만약을 대비해 퍼터를 2개나 준비해 나갔다.

올해 US여자오픈 골프 챔피언 스웨덴의 마야 스타르크(24)는 '웨지 스타르크'로 불릴 일을 겪었다. 퍼터를 내리쳐 부러뜨리는 바람에 3개 홀을 '웨지 퍼팅'으로 버티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스타르크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5번 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놓친 뒤 그린을 빠져나오면서 퍼터로 자신의 골프백을 내리쳤다.

너무 세게 내리친 탓에 퍼터 헤드가 아예 부러졌고 결국 경기 규칙에 따라 새 퍼터로 교체도 하지 못했다. 현행 골프 규칙상 경기 도중 장비가 손상되더라도 의도적 파손일 경우엔 교체는 물론 수리도 금지된다. 고의성이 아닌 정상적인 스윙 중 발생한 손상이라면 예외로 인정된다.

스타르크는 남은 3개 홀을 퍼터 없이 웨지로 퍼팅했다. 보통 선수들이 퍼터 없이 플레이할 때 3번 우드나 하이브리드를 쓰는 것과 달리 스타르크는 쇼트게임용 클럽을 택했다. 프로에게도 웨지 퍼팅은 만만치 않았다. 16번홀에서는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18번홀에서는 3퍼트를 범하며 보기로 마무리했다. 이날 스타르크는 6타를 잃고 공동 47위(12오버파 300타)로 대회를 마쳤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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