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기고〉디지털 전환, 선택 아닌 생존이다

2025-07-22

학교를 찾아가는 변화, 교사가 주도하는 혁신되어야

디지털 기반 교육이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기본 전제가 되고 있는 오늘날, 학교 교육은 기술의 도입을 넘어 체계적인 실행이 요구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은 학교 현장의 맥락을 반영한 맞춤형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실천 사업으로, 교육부가 2024년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교가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공간에서 직접 찾아가 16차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현장 밀착형 구조라는 점이 핵심이다.

이 사업은 '학교를 찾아가는 변화'이자, 동시에 '교사가 주도하는 혁신'이 되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교사의 철학과 실행력, 제도의 뒷받침이 함께 맞물려야 가능한 교육혁신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격차는 단지 정보 접근의 차이를 넘어, 교육 격차와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구조적 문제다. 생성형 AI, 프로젝트 수업, 디지털 시민성, 데이터 기반 교육과정 등 새로운 교육환경은 이미 일상이 되었지만, 교사와 학교의 준비 상태는 지역과 여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런 현실에서 교육부는 이 사업을 '선택형 프로그램'으로 안내하며, 참여 여부를 학교 자율에 맡기고 있다. 그러나 이는 학교 간·지역 간 디지털 역량 격차를 고착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디지털 기반 교육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모든 교사에게 필요한 '기본 교육'이어야 한다. 따라서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연수로 전환하여야 된다고 본다.

보편적 연수로서의 기초 디지털 교육은 전 교원을 대상으로 공통 제공되어야 하며, 그 위에 교과별 특성과 교사의 수준을 반영한 단계별 심화 과정이 설계되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연수가 아니라, 교사의 자발적 역량 개발이 체계적으로 지원되는 교육 생태계 구축의 문제다.

이 사업은 바로 그런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시작점이다. 교사의 자발성은 정책의 출발점이어야 하지만, 그 자발성이 실제로 발휘될 수 있도록 설계된 시스템과 행정적 지원이 없다면 형식적 참여에 머물 수밖에 없다.

이번 정부에서도 디지털 격차 해소와 사회 양극화 완화를 중요한 국정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활용을 넘어 교육과 복지, 지역균형, 사회통합 등 전 분야에서 디지털 포용성을 확대하겠다는 방향과 맞닿아 있다.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은 그 흐름 속에서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전략적 수단이 될 수 있다.

이 사업은 단지 교육부만의 사업으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 시·도 교육청 또한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책 구조와 실행 체계를 주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단기적·일회성 지원이 아닌, 시·도 교육청 차원의 연속적 연수 체계, 학교 맞춤형 프로그램, 교육공동체 기반의 거버넌스 구축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이 사업이 단위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학교와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본이고,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 정책 담당자들이 이 사업을 단순한 행정이 아닌 자신의 책무로 인식하는 태도 전환이 요구된다. 이에 교사와 학생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것이 오늘의 교육정책이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그 책임은 실무자의 전문성과 실행의지에 달려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또한, 학교 자율이라는 이름 아래 실행 책임을 모두 단위 학교에 맡기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사의 자발성과 전문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 마련과 실행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하며, 이는 선택이 아닌 공공 책임의 실천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과학창의재단과 경기도교육청이 공동으로 '2025 찾아가는 학교 컨설팅 설명회(매칭데이)'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는 경기도 내 학교 관리자와 교원을 대상으로 하며, 타 시·도에서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설명회에서는 운영기관별 프로그램 안내, 2024년 운영 사례 공유, 현장 설명 및 신청, 온사이트 브리핑 접수 등이 이루어지는데, 7월 24일(목) | YBM연수원 (화성·오산·평택권), 7월 25일(금) | 수원컨벤션센터 (수원·용인·성남권), 7월 29일(화) | 킨텍스 (고양·부천·파주·김포권)에서 개최된다고 한다.

이 설명회는 단지 사업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다. 정부의 디지털 격차 해소 정책 방향과 교육 현장의 실행력이 만나는 자리이며, 학교 교육이 미래를 준비하는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선언이자, 실행을 위한 공동체 형성의 시작점이다.

학교가 변하려면, 교사가 움직여야 하고 교사가 움직이려면, 시스템이 응답해야 한다.

2025년,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함께 설계하고 실행할 학교들을 기다린다.

현수 직업교육정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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