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업은행이 베트남 하노이지점 설립을 위한 공식 절차에 돌입했다.
금융위원회는 8일 산은아 7일 베트남 중앙은행(SBV)으로부터 지점 설립 인가 신청서류에 대한 접수증(CL·Confirmation Letter)을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산은이 2019년 7월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약 6년 만에 진전된 결과다.
CL은 예비인가 및 본인가 절차 전 단계에서 신청서류가 완비됐음을 알리는 베트남 당국의 공식 문서다. 이를 통해 산은은 하노이지점 설립을 위한 남은 심사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산은 관계자는 “정부와 함께 노력해 얻은 성과인 만큼 남은 절차도 조속히 마무리해 현지 기업 자금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금융 당국은 그간 자국 내 과잉 은행 수와 구조조정 필요성 등을 이유로 신규 인가를 사실상 중단해 왔다. 그러나 한·베 정상회담 2회, 총리회담 1회, 금융당국·외교부 고위급 면담과 서한 발송 등 범정부 외교가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전환됐다. 산은 역시 자체적으로 수차례 면담과 사업 계획 설명을 진행한 결과 이번 접수증을 획득하게 됐다.
현재 베트남엔 신한·우리은행이 현지 법인으로, KB·하나·기업은행 등은 지점 형태로 진출해 있다. 베트남은 미국(62곳)에 이어 한국 금융회사의 두 번째 해외 진출지로 총 55개 점포가 운영 중이다. 약 1만여 개 한국 기업과 20만 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는 만큼 기업금융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편 기업은행은 2017년 베트남 은행(현지법인) 설립을 신청한 이후 올해 1월 재신청을 완료했으며, 현재 CL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