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늦어지는 BP…엘리엇 압박에 추가 구조조정 발표

2025-08-06

글로벌 에너지기업 BP가 올해 말까지 사무직 인력의 15%를 추가 감원한다.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를 포함한 주요 주주들의 실적 개선 요구가 거세지면서 비용 절감에 고삐를 조이는 모습이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P는 올해 안으로 사무직 6200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앞서 발표한 4700명 감축 계획에 더해 구조조정 수위를 높인 것이다.

머리 오친클로스 BP 최고경영자(CEO)는 “차기 이사회 의장인 앨버트 매니폴드와 함께 회사 전반에 대한 철저한 검토에 돌입할 것”이라며 “사업 구조조정과 함께 추가적인 비용 절감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오친클로스 CEO는 최근 브라질에서 25년 만에 최대 규모의 유전을 발견한 것을 포함해 일련의 석유 및 가스전 개발 성과를 거두며 사업 재검토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 재검토는 지난 2월 BP가 사업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설정한다고 발표한 이후 이뤄지는 추가 조치다. BP는 2020년 이후 '넷제로(Net Zero)' 전략에 따라 태양광·풍력 등 청정에너지 투자에 집중했지만 수익성이 저조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엑손모빌, 셸 등 경쟁사 대비 실적이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 2월 취임한 오친클로스 CEO가 석유·가스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BP는 청정에너지 분야 투자를 다시 축소하고 석유 생산을 늘리는 한편 2023년 대비 40억~50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약속했다. 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각 계획도 함께 내세웠다.

그러나 이같은 전략 재설정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BP의 주가는 2월 대비 여전히 10% 가량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가운데 BP의 지분 5%를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는 BP의 기존 계획에 더해 50억 달러의 추가 비용 절감 등 과감한 조치를 요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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