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라온저축은행과 시너지 기대[시그널]

2025-10-31

중견기업 KBI그룹이 업계 10위인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한다. 섬유제조업에서 출발한 KBI그룹은 건전성이 악화한 저축은행을 하나씩 사들이며 제2금융권 진출 보폭을 키우고 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과 KBI그룹은 이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KBI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약 90%를 가져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인수를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최대 주주인 상상인그룹의 대주주 적격성 유지 요건 문제로 매각을 추진해왔다. 지난 3월에는 자산건전성이 악화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업계 2위권인 OK저축은행을 보유한 OK금융그룹과 최근까지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된 KBI그룹은 지난 7월엔 경북 구미에 위치한 라온저축은행을 기업가치 100% 기준 100억 원에 인수했다. 라온저축은행 역시 지난해 경영 악화로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KBI그룹은 1958년 섬유 제조업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자동차 부품 사업, 전선·특수합금 등 소재, 인프라 위주의 건설, 신재생에너지와 폐기물 처리 등으로 사업을 키웠다. 그룹 계열사인 KBI국인산업은 폐기물 중간·최종처분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산업 구조조정 성격의 인수합병이 일어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된 만큼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5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3958억원의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건전성도 개선됐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비율은 15.60%로 지난해 말보다 0.62%포인트(p) 상승했고, 연체율은 7.53%로 1%p 가까이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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