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수사당국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 서배너에 건설 중인 배터리 합작공장을 압수수색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A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은 전날 양사 합작법인(JV) 'HL-GA 배터리 회사'의 공장 건설 현장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
ICE 측은 “서배너 서쪽 3000에이커 부지에서 단속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WASV는 “수사에 수백대의 차량과 대형 버스가 동원됐고, 450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당국이 압수수색을 한 이유나 포착한 범죄 혐의 등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불법체류 외국인 단속을 위한 수사일 가능성이 높다.
NBC 뉴스는 “이민당국이 불법 고용과 심각한 연방 범죄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다수의 한국인도 불법체류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로 인해 배터리 공장 건설은 중단됐다. 메리 베스 케네디 HL-GA 배터리 회사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업무 지원을 위해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은 5조7000억원을 투자, 2023년부터 서배너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완공되면 연간 30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으로, 내년 가동을 목표로 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