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 상승 여파로 많은 부모들이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유아용품을 구입하고 있지만, 일부 제품은 아이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소비자 전문 매체 '위치(Which?)'가 중고 유아용품 구매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위치는 특히 유아용 카시트, 아기용 매트리스, 자전거 헬멧 등 세 가지 품목은 중고 구매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아용 카시트, 외부는 멀쩡해도 내부 균열땐 충돌사고때 안전 못 지켜
먼저 유아용 카시트는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과거 낙하나 교통사고로 내부 손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균열은 충돌 사고 시 아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세탁 과정에서 안전띠가 손상되거나, 해당 제품이 최신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왕립사고예방협회(RoSPA) 역시 “카시트는 한 번의 사고만으로도 사용 가치가 사라진다”며 “사고 이력이 있는 제품은 절대 다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고 매트리스, 지지력 약해져 영아 돌연사 증후군 위험 증가
두 번째로 위험한 품목은 중고 매트리스다. 위치는 영국 아동 안전 자선단체 '더 룰라비 트러스트(The Lullaby Trust)'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중고 매트리스를 사용할 경우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매트리스가 처지거나 눌렀을 때 즉시 복원되지 않으면 지지력이 약해져 질식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또한 매트리스와 침대 틈새가 벌어져 아기의 팔이나 다리가 끼일 수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흡연자나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 사용된 매트리스는 세균 오염 우려도 높다고 덧붙였다.
자전거 헬맷, 한번 충격에도 내부 구조 손상돼 보호기능 약화
세 번째로 지목된 품목은 자전거 헬멧이다. 헬멧 역시 한 번 충격을 받으면 내부 구조가 손상돼 보호 기능이 약화될 수 있으나, 외관상 손상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특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판매자가 사고 이력을 밝히지 않을 경우 내부 손상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위치는 “아이의 안전을 위해 중고 헬멧보다는 새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동용 헬멧의 경우 질식이나 목 졸림을 방지할 수 있는 '끊어지는 턱끈'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위치는 모든 중고 유아용품이 위험한 것은 아니라며, 손상되지 않고 최신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아기차·유아용 침대·가구류 등은 중고로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밝혔다.
김명선 km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