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징역 8개월 실형 전력
극단 “검증 못 해 깊이 사과”
4월 ‘헨리 8세’ 이어 두 번째

‘연극계 미투 1호 가해자’로 지목돼 실형을 살았던 연극 배우 이명행이 또 다시 복귀를 시도했으나 좌절됐다.
극단 푸른연극마을은 5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연출자 이당금 명의로 입장을 내고 “우리 단체 푸른연극마을은 연극 ‘더 파더’ 공연에 참여 중인 한 배우가 과거 강제추행 사건으로 법적 처벌을 받은 사실을 공연 하루 전인 5일 제보를 받고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즉시 전 배우와 스태프들이 함께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해당 배우의 하차를 결정했다”며 “‘더 파더’ 배우 선발은 배역 오디션 공고(OTR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됐고 지원자들은 프로필과 영상을 제출하고 심사를 거쳐 최종 합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배우 개인 이력에 대한 추가 검증 절차를 진행하지 못한 점은 제작자이자 연출가로서 깊이 책임을 통감하며 철저한 확인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극단은 “예술은 진실 위에 서야 하며 그 어떤 폭력도 예술의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며 “우리 극단 푸른연극마을은 예술계의 어떠한 폭력 행위나 불법 행위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예술윤리 검증 절차를 한층 강화하겠다”며 “공연을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께 불가피한 공연관람에 혼란을 드려 송구하다”고 했다.
이명행은 연극계 미투 1호 가해자로 지목돼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그는 2018년 2월 과거 공연 스태프를 강제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사과문을 올린 적이 있다. 이 여파로 출연 중이던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도 중도 하차했다.
이명행은 2019년 2월 이와 관련한 재판을 받고 징역 8개월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등을 명령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했고 재범 우려가 크다”면서도 “동종 범죄 전과가 없고 범행을 자백한 점 등은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알렸다.
이후 이명행은 개명한 뒤 연극계 복귀를 노렸으나 이미 한 차례 좌절됐다. 그는 지난 4월 공연 예정이었던 연극 ‘헨리 8세’에도 출연을 앞두고 있었으나 과거 성범죄 전력이 드러나 복귀가 무산됐다. ‘헨리 8세’ 제작사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은 “저희 극단은 절대 연극계 성범죄를 비호하지 않는다”면서 사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