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인터넷신문]8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콘클라베에서 제267대 교황으로 레오 14세가 선출되면서 공식 즉위 미사에 바티칸과 수교한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이 참석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연합보 등 대만언론이 9일 보도했다.
대만 외교부 천밍치 정무차장(차관)은 전날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서 총통의 새 교황 즉위 미사 참석 관련 질의에 대해 최선을 다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며 외교부와 교황청은 좋은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차장은 대만대표단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중국이 압박한 것과 관련해서는 "압박을 느낀 쪽은 우리가 아닌 바티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과 두터운 우정을 바탕으로 한 바티칸의 좋은 결정으로 천젠런 전 대만 부총통 등이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에 참석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만 외교부는 라이 총통의 축하 메시지를 대사관을 통해 바티칸에 전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라이 총통도 이날 직접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교황 선출을 축하했다.
그는 "83년간 이어진 교황청과의 외교 관계를 바탕으로 평화, 정의, 연대, 자비의 증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면서 "대만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교황 레오 14세 선출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새로운 사명에 지혜와 은총이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앞서 2013년 마잉주 당시 총통은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미사 참석을 위해 대표단을 이끌고 바티칸을 방문했고, 마 전 총통의 전임자인 천수이볜 전 총통은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 장례 미사에 참석한 바 있다.
2022년 12월 베네딕토 16세 선종 때는 천 전 부총통이 차이잉원 당시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장례 미사에 참석했다.
바티칸은 유럽에서 유일하게 대만과 수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