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 문자 수초만에 판별…경찰, 보이스피싱 AI '벨루가' 개발

2025-08-03

올해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가 사상 최초로 1조 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경찰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을 피싱범 검거에 전격 활용한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는 총 51억 원을 들여 지난 6월 보이스피싱 수사지원시스템 ‘BELUGA’(Barricade of crime and Enforcement of Law Utilizing Generative AI·벨루가)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자체적으로 효용성·안정성을 검증 중이며 이르면 내년부터 수사 현장에 배포한다.

벨루가는 경찰 내 분산된 보이스피싱 신고·수사 정보 등을 학습한 생성형 AI로 수사 전 과정에 활용될 수 있다. 예컨대 수천 건의 스팸 문자를 순식간에 분석해 실제 피싱 미끼 문자를 걸러내고, 발신 번호를 차단해 추가 피해를 막는다. 또 피싱범 음성을 분석해 유사한 목소리를 데이터베이스에서 찾아내고, 피싱범들의 사기 ‘대본’을 분석해 유사 문구가 사용된 사건을 자동으로 찾아내 동일 조직인지도 판단할 수 있다.

일반인이 챗GPT에 질문하듯 수사관들이 활용할 수 있는 ‘벨루가 챗’도 탑재했다. 내부 실험에서는 보이스피싱 분야에 대해 GPT-4보다 정확도가 우수했다고 한다. 일선 경찰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대상으로 한 시연회에선 100점 만점에 93.8점이라는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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