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달걀 가격에 소비자·자영업자 '한숨'

2025-06-09

특란 30구 1월 6386원→6월 7029원⋯4년 만에 7000원 돌파

농식품부 "업계의 달걀 산지 가격 인상 고지에 따른 도매가 상승"

산란계협 "난각번호 4번 폐지로 생산량 감소·소매점 폭리 등 원인"

달걀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로 인해 도내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기준 특란 30구의 가격은 지난 1월 6386원에서 이번 달 7029원으로 크게 올랐다. 계란 30구 가격이 7000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인 것으로 파악됐다.

산란계 업계와 정부는 달걀 가격 상승 원인에 대해 각자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달걀 가격 상승 원인을 업계의 달걀 산지 가격 인상 고지에 따른 도매가격 상승이라고 전했다. 반면 대한산란계협회는 정부의 난각번호 4번 폐지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소매점의 폭리 등이 달걀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하며, 소비자단체 및 언론 등과 관련 공동 조사를 진행할 것을 지난 2일 요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내 소비자들은 달걀 가격 상승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다.

김모(50대) 씨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올해 초와 비교하면 거의 2000원 가까이 오른 것 같다”며 “달걀은 평소 소비량이 많은 식재료인데 가격이 이렇게 올라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또한 도내 자영업자들 역시 달걀 가격 상승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었다. 특히 달걀 소비량이 많은 제과·제빵업계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선(62) 제과협회 전북지회장은 “달걀 구매 비용이 지난달 250만 원에서 이번 달 400만 원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면서 “달걀이 주된 원료로 들어가는 카스테라, 롤케잌, 케이크 등은 생산을 중단하는 것이 차라리 나은 상황”이라며 한숨지었다.

그러면서 “도매 업계로부터 올해 달걀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들어, 달걀이 주된 원료인 제품의 가격 인상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북특별자치도는 우선 도내 달걀 공급 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북도 관계자는 “현재 전국적 달걀 생산량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업계와 정부의 달걀 가격 상승 원인 해석이 다른 상황에서 지자체가 나서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지난 AI(조류독감)으로 인해 전북 25개 농가의 산란계 152만 마리 정도가 살처분됐는데, 해당 농가들에 소독 등을 지원해 도내 달걀 유통을 빠르게 정상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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