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2위 車시장 말레이와 FTA 타결… 방산서도 협력 확대

2025-10-27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협상을 시작한 지 6년 만에 타결됐다. 미·중 갈등 등 불안정한 통상 환경 속에 신남방 정책을 통해 수출을 다변화 하겠다는 정부 정책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틍쿠 자프룰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 장관은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한-말레이시아 FTA 협상 타결을 확인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체결한 27번째 FTA다.

산업부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한-ASEAN FTA와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RCEP)를 통해 시장이 어느정도 열렸지만 다자간 협상이다보니 자동차·철강 등 주력 상품에 대한 개방은 제한적이었다”며 “이번 FTA 체결로 주력 품목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디지털·청정에너지·바이오 등 미래 산업에서의 협력도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 본부장은 “정부는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동남아시아 지역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기존 다자협정뿐 아니라 개별국 맞춤형 FTA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협정문은 양국이 번역 작업을 마무리한뒤 정식 서명하고 양국 국회 비준을 받으면 공식 발효될 예정이다.

실제로 이번 협정에 의해 말레이시아는 한-아세안 FTA 및 RCEP에 대비 682개 품목의 관세를 추가 인하 또는 철폐할 예정이다. 자동차의 경우 세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부과되던 10%의 세금이 철폐되고 완성 전기차 관세도 50% 줄어든다. 말레이시아는 아세안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어서 자동차 수출 다변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말레이시아와의 FTA 체결이 공급망 안보 측면에서 도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2위 팜유 생산국일뿐 아니라 천연가스 보유량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의 3위 교역국이자 4위 투자대상국”이라며 “이번 협정을 통해 수출 품목이 다양화되는 것은 물론 핵심 원료 공급선 안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말레이시아의 FA-50 2차 도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지원하는 등 방위산업 협력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인프라·건설 및 에너지 전환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정에는 디지털무역 분야가 반영된 것도 특징이다. 우리나라의 전자적 전송물에 대해 관세가 사라지는가 하면 디지털 제품에 대해 내국민대우·최혜국 대우가 보장돼 말레이시아 내 K-콘텐츠 확산에 도움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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