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 새 윙어 모하메드 쿠두스(25)가 지난 13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직후, 상징적인 ‘나무 코끼리 의자’를 전 소속팀으로부터 돌려받았다.
쿠두스는 이번 여름 5500만 파운드에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날 런던스타디움 원정은 그의 첫 친정 방문이었다. 예상대로 반기는 분위기는 없었다. 웨스트햄 팬들은 경기 내내 야유를 퍼부었고, 일부 볼보이는 공 전달을 거부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같이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도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경기 종료 후 웨스트햄 구단 직원들이 가족석 인근에서 쿠두스에게 의자를 건네준 것이다. 쿠두스는 잠시 멈춰 감사 인사를 전하며 미소를 보였다.

쿠두스의 의자 세리머니는 2023년 웨스트햄 이적 이후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가나 전통에서 족장과 왕이 상징적으로 앉는 의자에서 착안한 것으로, 그는 “나의 뿌리와 문화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해왔다. 의자는 코끼리 뒤에 안장을 얹은 형태다.
가나에서 코끼리는 권위와 힘의 상징이다. 특히 아샨티 왕국의 ‘황금 의자’처럼, 의자는 혈통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신성한 존재로 여겨진다. 쿠두스의 나무 코끼리 의자는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그의 뿌리와 문화를 상징하는 상징물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