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성균관대, KingoGPT 전면 개방…GPT가 '교내 인프라' 되는 첫 사례”

2025-11-05

성균관대학교가 모든 재학생에게 GPT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체 플랫폼 'KingoGPT'를 배포할 예정인 가운데, 대학이 인공지능(AI)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교내 인프라로 내재화한 첫 사례로 주목된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KingoGPT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업용으로 제공하는 오픈AI 챗GPT LLM을 기반으로, 외부 솔루션 업체가 개발한 플랫폼을 성균관대 시스템에 적용한 형태다. 학사 안내, 규정집, 교내 지침 등 공개 가능한 교내 정보를 클라우드에 올려 학습시켜 답변하도록 설계됐다.

성균관대 정보통신팀 관계자는 “외부 AI 도구를 단순히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 시스템 내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내재화한 것이 특징”이라며 “AI가 제공하는 기본 정보 외에도 학내 공개 데이터를 열람하고 필요한 정보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부 단과대나 교직원 단위에서 소규모로 자체 AI 시스템을 운영한 사례는 있었지만, 전 구성원에게 동일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대학 시장에서 AI를 캠퍼스 전체 공용 인프라로 확장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플랫폼 개발의 핵심은 보안성과 효율성이다. MS의 기업용 오픈AI LLM 특성을 활용해 데이터 보안을 강화했으며, 학내 주요 자료를 AI가 직접 이해하고 답변하는 검색 증강 생성(RAG) 서비스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별도의 검색 과정 없이도 학내 주요 문서의 내용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성균관대는 전체 학생의 30%가 외국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다국어 변환 기능도 추가했다. 규정집, 학사 일정, 행정 절차 등 한국어 안내가 어려운 외국인 학생을 위해 GPT가 질의응답을 자동 번역해 제공한다.

대학 관계자는 “학생이 행정 담당자에게 직접 묻지 않아도 자신의 언어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외부와 내부 데이터를 함께 활용하는 하이브리드형 학내 AI 시스템으로, 교직원과 외국인 학생 모두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3만6000여 명의 재학생이 모두 무료로 GPT를 사용할 수 있게 된 점에 대해서도 학교 측은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입장이다. 학생 개개인이 유료로 이용하는 것보다 B2B 형태의 일괄 계약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비용 부담 없이 AI를 활용하고, 학교는 학내 전반의 AI 활용 수준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공개 데이터 중심의 응답 서비스지만, 2단계에서는 오픈되지 않은 문서와 내부 데이터까지 학습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학 관계자는 “앞으로는 교내 보안 환경과 GPU를 연계해 비공개 자료도 학습시키고 권한별 맞춤형 AI로 고도화할 것”이라며 “AI 활용이 늘어날수록 보안과 윤리 기준 역시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성균관대 사례는 대학이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공식 인프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며 “대학의 AI 경쟁력은 AI를 얼마나 많이 쓰느냐가 아니라, 대학의 맥락에 맞게 얼마나 깊이 내재화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는 일부 교직원의 업무 보조 수단이 아니라 캠퍼스 전역에 전기처럼 흐르는 기본 인프라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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