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일본에서 수소전기차(FCEV) 넥쏘 판매를 중단했다. 현지에서 새로운 수소차 출시에 착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일본법인(HMJ)은 넥쏘 모델 판매를 중단하고 대체 모델 투입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2022년부터 현지에서 판매해온 넥쏘는 주문이 중단됐다.
일본에서 넥쏘 판매 중단은 현대차가 지난 6월 새롭게 출시한 수소차 '디 올 뉴 넥쏘'를 판매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디 올 뉴 넥쏘는 2018년 출시한 1세대 넥쏘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현대차가 개발한 110㎾ 수소연료전지와 150㎾ 전기모터를 탑재해 승용 수소차 기준 1회 충전으로 최대 720㎞를 달린다.
2018년 출시 첫 해 727대가 팔렸지만, 이듬해인 2019년 4194대, 2020년 5786대, 2021년 8502대로 매년 판매량이 성장했다. 2022년에는 연간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이후 토요타 '미라이' 등 수소차 모델이 생겨나고 경쟁이 심화하며 연평균 판매대수 1만대 이하로 판매가 저조해졌다.
신형 넥쏘는 일본을 중심으로 수소·전기차 등 글로벌 전동화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핵심 모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대차의 올해 1~7월 일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6.4% 증가한 568대다. 올해 신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에 이어 새로운 넥쏘를 투입하면 판매량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HMJ 신임 대표로 수입차 출신의 현지인 시메기 토시유키 사장을 선임하고 2029년 전기차와 수소차로만 판매량 1만대를 넘기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본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탈 탄소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어 수소 상용차 라인업 강화가 예상된다. 수소버스 모델 투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