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춘천에 본사를 둔 의료기기 전문기업 엠아이제이가 세계 최초로 다수 디스플레이를 직렬 연결해 동시 제어하는 '지능형 플렉서블 숫자 디스플레이(i-FND)' 기술을 개발했다.
엠아이제이(대표 허진숙)가 개발한 i-FND는 기존 7세그먼트 방식 숫자 디스플레이(FND)의 구조적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이다. 최소 2선(2-wire)만으로도 다수 디스플레이를 직렬 연결해 동시 제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복잡한 제어 회로, 많은 수의 연결선, 높은 부품 수 등 기존 FND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i-FND는 단순한 하드웨어 부품을 넘어 소프트웨어 알고리즘과 구동 드라이버가 통합된 지능형 디스플레이 플랫폼이다. 마이크로컨트롤러 없이도 정적 구동(Static Drive)이 가능해 플리커(flicker) 현상 없이 뛰어난 시인성과 안정성을 제공하며 사용자의 시각 피로도까지 줄일 수 있다.
이번 기술은 제품 수준 개선이 아닌 전자기기 시스템 설계와 아키텍처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엠아이제이는 향후 디코더, 드라이버, 컨트롤러IC 등 핵심 반도체 소자의 자체 개발과 내재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i-FND는 강원도 내에서 설계부터 생산, 조립까지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해 지역 산업 생태계와 연계한 첨단 부품산업 클러스터 조성의 선도 기술로도 주목받는다. 엠아이제이는 강원도를 중심으로 관련 부품 산업의 육성과 협업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엠아이제이는 기술 개발을 계기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반도체·전자기기·헬스케어·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 가능한 확장성을 바탕으로 지능형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 반도체 산업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강원도에도 산업 기반 마련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강원도는 반도체를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과 투자를 하고 있다. 엠아이제이는 이러한 강원도 비전과 맞물려 지역 내 반도체 생태계 조성과 첨단 기술 산업화를 선도하는 핵심 역할을 할 계획이다.
엠아이제이 관계자는 “i-FND는 단순한 숫자 디스플레이를 넘어 사용자에게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기술이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글로벌 협력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춘천=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