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원자력 대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코리아원자력 상장지수펀드(ETF)'를 새롭게 내놓는다. 지난해 조선, 방산 ETF를 잇따라 출시한 데 이어 원자력 테마까지 더해지면서 이른바 '조·방·원(조선, 방산, 원자력)' 산업군 라인업이 완성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전력 수급 불균형과 정책 환경 변화가 맞물려 원자력 산업의 성장성이 높아진 만큼 이번 상품이 장기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8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온라인 세미나를 열고 'TIGER 코리아원자력 ETF'를 오는 19일 상장한다고 밝혔다.
해당 ETF 상품은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을 각각 26.5%, 23.2% 비중으로 담은 것이 특징이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은 국내 원자력 수출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한전기술 ▲한전KPS ▲대우건설 등 주요 기자재 및 운영 기업들이 포함돼 K-원전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른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관세 영향을 뚫어낼 수 있는 산업의 주도주에 투자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방·원 ETF가 해답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최근 인공지능(AI)로 인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를 충당하기 위한 원자력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 15년 동안 현재 주요 선진국들은 신규로 건설된 원전이 없기 때문에 이 필요성이 급증할 것"이라며 "여기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도 예고대로 원자력 발전을 위한 4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원자력이 '빅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원자력은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꼽힌다. 정 본부장은 "미국은 이미 가동이 중단됐던 스리마일섬 원전을 2028년 재가동할 계획을 내놓는 등 탈원전 기조에서 돌아서고 있다"며 "유럽과 일본도 재생에너지 한계를 인식하면서 신규 원전 프로젝트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가 중 한 곳이다. 정 본부장은 "자유민주주의 진영에서 원전 건설이 가능한 국가인 한국, 미국, 프랑스 중에서 한국은 시공 능력과 가격 경쟁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UAE 바라카 원전을 예산과 일정 내 준공한 경험이 국제적 신뢰를 확보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은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서도 해외 설계 기업과 단순한 업무협약이 아닌 계약 및 독점 제휴를 체결한 드문 사례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성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번 ETF 상품을 통해 '조·방·원' 분야의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래에셋운용이 상장한 'TIGER K방산&우주 ETF'와 'TIGER 조선TOP10 ETF'의 순자산 총액은 각각 3000억원, 5000억원 규모를 넘어섰다.
정 본부장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패권 경쟁 속에서 확보한 독보적 위치를 반영하는 상품인 만큼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과 무역 분쟁이 잦아드는 환경에서 흔들림 없는 투자처가 될 수 있다"며 "코스피200 구성 종목 가운데 조방원 산업에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는 'TIGER 200 중공업 ETF'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