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코스닥 상장…기관 의무보유 강화
첫날 유통 가능 비율 31.07%→23.17%
빅테이터 분석 인공지능(AI) 기업 에스투더블유(S2W)의 코스닥 입성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가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7월 의무보유확약제도 개선 이후 해당 제도가 처음으로 적용된 상장기업인 만큼 에스투더블유의 흥행 여부를 통해 연말 IPO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투더블유는 공모가 13,200원에 오는 1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에스투더블유의 상장 첫날 유통가능 주식수는 당초 329만84주(31.07%)였으나 기관투자자 배정물량의 70% 이상이 의무보유 확약을 설정하면서 첫날 유통물량은 245만3,308주(23.17%)로 감소했다.
통상 신규상장 기업의 첫날 유통가능 물량이 20~3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에스투더블유는 물량이 비교적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목할 점은 에스투더블유가 개편된 IPO 제도가 적용되는 첫 기업이라는 사실이다. 앞서 에스투더블유는 지난 6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이후 7월30일~8월5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했고 공모청약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청약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돌연 상장을 철회했다. IPO 과정에서 청약 이전까지 완료돼야 하는 필수 절차인 전자증권 등록이 누락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곧바로 에스투더블유는 상장을 철회했고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수요예측부터 다시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새로운 규정이 적용됐다. 금융당국이 지난 7월부터 IPO시 기관배정물량의 40% 이상을 의무보유 확약 기관에 우선 배정하도록 제도가 변경된 것이다.
이처럼 개편된 IPO 제도가 적용되는 첫 기업임에도 부담에도 불구하고 에스투더블유는 높은 경쟁률과 의무확약 비율을 거두며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2~8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1,145대 1의 경쟁률과 함께 공모가가 희망밴드 최상단인 13,200원으로 확정됐다. 특히 제도개선의 핵심이었던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우선배정제도 요건도 충족했다.
일반청약에서도 큰 흥행을 기록했다. 지난 10~11일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1,972.62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청약증거금만 5조1,426억원을 끌어 모았다.
에스투더블유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AI 기술 연구개발(R&D) 고도화와 해외법인 설립,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구축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18년에 설립된 에스투더블유는 AI·보안 전문 기업이다. 카이스트(KAIST) 네트워크 보안 연구소에서 출범해 다크웹, 텔레그램 등 비정형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기술을 축적했다.
핵심 경쟁력은 멀티도메인 데이터 교차 분석 기술이다. 이를 토대로 인터폴(Interpol) 6년차 공식 협력사로서 사이버 범죄자 추적을 지원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포 시큐리티(Copilot for Security)'에 데이터를 제공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상장을 앞둔 에스투더블유에 대해 내년 흑자 전환 가능성 등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폴, 마이크로소프트 거래 레퍼런스를 확보할 정도로 강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는 적자지만 영업손실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면서 “내년 예상 매출액은 240억원, 영업이익은 39억원으로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 기반의 반복 매출 구조를 감안할 때 BEP(손익분기점) 도달 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