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MS와 계약에 불합리한 조건 없어"···정보 유출 가능성도 '일축'

2025-10-29

김영섭 KT 대표가 29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불공정 계약' 논란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MS와 KT의 계약에 굉장히 불합리한 조건이 많다는 제보가 있다"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와 맺은 계약 규모는 두 회사를 더해 총 2조3000억원이다. 이 의원은 "KT클라우드와 계약이 1년 1600억원, 이번 계약이 더 비싼데 여기서 KT가 얻는 이득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앞선 KT클라우드와 맺었던 클라우드 계약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설명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그냥 데이터센터에서 돌아가는 것과 MS 애저 기반은 차원이 다르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KT와 마이크로소프트가 5년 계약을 했는데 약속한 (클라우드) 물량을 다 사용하지 않아도 KT가 계약 금액을 다 지불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5년 동안 다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추가로 기간을 연장해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고객의 중요한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번 계약에 따라 고객상담 기록, 통신 장애 기록 등 KT 기간계시스템(BSS·OSS)이 MS 클라우드로 이관된다"면서 "미국 클라우드 액트법에 따라 미국 정부가 원할 경우 모든 정보를 제공해야 하므로 KT 고객 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계약할 때 (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고 맺은 것"이라며 "고객 데이터는 전부 국내 리전에 위치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는 전부 고객이 갖고 관리하게 돼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KT는 지난해 6월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 투자 계약을 통해 한국형 인공지능(AI)·클라우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KT는 오는 2029년까지 향후 5년간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AI 사업에서만 누적 매출 4조6000억원을 내겠다고 밝혀 업계 안팎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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