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젊은 위암' 증가세…2년마다 '이것' 안 하면 놓친다 [Health&]

2025-12-13

명의에게 듣는다 최성일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

발생 1위서 4위로 내려왔지만

전이성 위암은 수술 난도 높아

위암은 한때 남녀를 합쳐 발생 1위인 국민암이었다. 지금은 국가 검진과 헬리코박터 제균 덕에 4위로 내려왔다. 폐·유방·전립샘암 같은 이른바 서구형 암이 올라오는 추세다. 그렇다고 위암이 덜 위험해진 건 아니다. 위암 수술만 1500례 이상 집도해 온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는 “위암 양상도 서구형으로 바뀌며 더 까다로운 모습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봤다. ‘명의에게 듣는다’ 위암 편. 20여 년간 치료 발전을 이끌어 온 최 교수에게 위암의 현주소를 들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예전엔 위의 아래쪽, 출구에 가까운 하부에 암이 많았다면 요즘은 식도와 위 경계부인 상부암이 늘고 있다. 20~40대 젊은 위암, 내시경에서도 잘 안 보이는 제4형 위암도 증가한다. 조기 위암만 떼 놓고 보면 정복한 병이지만 전이성 위암은 여전히 난제다.”

수술이 더 까다로워졌나.

“위 상부는 음식이 잠시 머무는 풍선 같은 저장고, 아래쪽은 음식물을 갈아주는 맷돌 같은 두꺼운 구조다. 아래쪽을 일부 절제해도 상부가 남아 있으면 식생활에 큰 불편이 없지만, 상부를 자르면 식도와 연결된 괄약근이 사라져 저장 기능이 떨어진다. 그래서 조기 상부 위암에서는 위 기능을 보존하는 복잡한 재건술을 쓴다. 음식이 지나는 길을 이중으로 만들고, 식도-위 연결부에 인공 밸브를 만들어 역류를 막는다. 진행성 위암은 위 주변은 물론 췌장 앞뒤 혈관 주변까지 림프샘을 광범위하게 제거해야 한다. 수술 한 번에 30~60개의 림프샘(표준은 15개 이상)을 절제한다. 절제 범위와 연결(문합) 방식, 림프샘 제거 깊이, 췌장 주변 박리 등 의사의 판단이 개입되는 지점이 많다. 그만큼 수술 난도가 높아진 셈이다.”

수술법 선택 기준은.

“조기 위암과 상당수 진행성 위암은 복강경 수술이 표준이다. 상처·통증·회복이 부담이 적다. 로봇 수술은 미세 조작과 고해상도 시야를 갖춰 실제 손으로 만지며 하는 수술 환경에 가장 가깝다. 췌장·비장 주변이나 큰 혈관 근처 림프샘을 박리해야 하는 난도 높은 경우에 강점을 보인다. 암이 위벽을 뚫고 나가 췌장·간까지 침범해 광범위한 절제가 필요하면 아직은 개복이 안전하다. 복강경·로봇으로도 못 할 건 없지만 수술 시간이 길어져 환자에게 무리가 된다.”

전이성 위암 치료 동향은.

“항암이 주된 치료다. 무리하게 수술하면 항암 시작이 늦어져 암이 더 진행한다. 암이 십이지장이나 유문부를 막아 먹지 못하거나 출혈이 심하면 위와 소장을 바로 연결하거나 피가 나는 부위만 떼는 샛길 수술을 하기도 한다. 항암을 잘 버티게 도와주는 게 목표다. 복막 전이 환자들을 대상으로는 8개 병원이 복강 내 항암 치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고용량 항암제를 복강에 직접 투여해 전신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높이려는 시도다. 아주 진행된 환자 중에서도 2년 넘게 사신 분들이 있다.”

좋은 위암 수술이란.

“환자의 병기와 나이에 맞춰 필요한 만큼만 정확히 하는 것이다. 배를 열면 큰일 난다는 인식은 내려놓아도 된다. 국가 검진으로 2년마다 내시경만 잘 받아도 대부분 위암은 조기에 잡는다. 요즘은 복강경·로봇 수술이 보편화해 수술 다음 날 걷고, 5일 안에 퇴원한다. 강동경희대병원은 모든 환자를 다학제로 본다. 영상의학과·종양내과·병리과·핵의학과 교수가 한자리에서 환자, 보호자에게 치료 계획을 설명한다. 새로운 치료 옵션과 필요 검사 등을 전문가들이 빈틈없이 논의한다. 외래를 4~5번 오가는 불편과 중복 검사를 줄이고, 당일 진료 후 일주일 내 검사·수술 일정을 잡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런 신속·정밀진료가 위암 적정성 평가 1등급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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