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구도' 전 업종 확산하는 중국 AI 트렌드

2025-05-20

딥시크가 ‘이용자수 1억 명 역대 최단 시간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운 가운데, 중국 AI 네이티브 앱은 딥시크, 바이트댄스(字節跳動)의 더우바오(豆包), 텐센트(騰訊)의 위안바오(元寶) 등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 내 AI가 각종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됨에 따라 향후 업계 트렌드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딥시크-더우바오-위안바오’ 3파전

지난 5월 7일 중국 데이터 분석 플랫폼 퀘스트모바일(QuestMobile) 발표에 따르면, 2025년 3월 기준 중국 AI 네이티브 앱 활성 이용자수는 동기 대비 536.8% 증가한 2억70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딥시크는 월간 활성 이용자수 1억9400만 명으로 1위에 올랐고, 더우바오와 위안바오가 각각 1억1600만 명과 4164만 명으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ADX 업종판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딥시크 쇼크’ 직후인 2월 중순을 기점으로 더우바오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추이를 보인 가운데, 키미(Kimi)와 위안바오는 전혀 상반되는 양상을 보였다. 폭발적으로 성장한 위안바오가 정체에 빠진 키미를 제치고 3위에 오른 것이다.

상위권에 랭크된 AI 네이티브 앱의 다수는 검색 엔진 기능을 포함한 ‘통합류’에 해당했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분야인 만큼 업체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이기도 하다. 기존 앱에 AI 기술을 활용하는 경우에도 검색엔진 기능을 가장 많이 적용하는 추세다. 2025년 3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수 TOP 30을 기록한 앱 가운데 23종이 앱 내 AI 기술을 이미 적용했으며, 그중 위챗(微信), 틱톡(抖音), 웨이보(微博),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등 10종은 AI 검색엔진을 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각 업계로 확산하는 AI

중국에서는 딥시크를 필두로 대형언어모델(LLM)이 열풍을 일으키고, 마누스(Manus)로 대변되는 범용AI 에이전트가 세상에 나오면서 이제 AI 발전 방향은 AI 에이전트를 향하고 있다. 동시에 AI 업계에도 크게 두 가지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하나는 ‘모델1+N’의 형태로 AI 네이티브 앱을 다양한 모델로 활용하는 사례이며, 나머지 하나는 각 업종의 기존 앱을 ‘AI화’(In-App AI)하는 과정이다.

실제로 올 들어 중국 각 업계의 ‘AI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25년 3월 기준, 육아, 사진 보정, 뮤직, SNS 분야의 ‘AI화’ 진행률은 각각 33.3%, 31.7%, 18.8%, 15.9%를 기록했다.

특기할 만한 점은, 교육/학습과 구직/채용 업계에 전반적으로 AI 활용이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25년 5월 현재, 가오투(高途), 하오웨이라이(好未来), 왕이유다오(网易有道)를 비롯한 교육기업에서 잇따라 딥시크 대형 언어모델을 도입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했다. 보스즈핀(Boss直聘), 즈롄자오핀(智联招聘) 등 구직/채용 앱도 딥시크를 도입하거나 혹은 딥시크를 기반으로 한 AI 채용 챗봇을 출시했다.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에 힘입어 공카오레이다(公考雷达), 례핀(猎聘)은 3월 월간 활성이용자수가 동기 대비 10% 넘게 증가했고, 보스즈핀은 5000만 명을 넘어셨다.

AI 네이티브 앱 인식 변화 ‘호기심->의존’

이용자들의 AI 네이티브 앱 인식도 점차 변화하는 추세다. 처음에는 ‘신선하다’는 호기심이었다면, 앱을 다운받고 실제로 활용하면서 점차 ‘의존’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딥시크를 시작으로 대형 언어 모델의 기능이 계속 업데이트 되고, AI 기술이 각종 업계로 확산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추세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다.

앞서 언급했듯 지난 3월 기준 중국 AI 네이티브 앱 활성 이용자수는 2억 7000만 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500% 넘게 크게 증가했다. 이는 ‘신드롬급’이라고 할만한 속도이며, 현지 이용자들의 일상에 AI 네이티브 앱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사용 시간과 횟수에서도 AI의 보편화 추세가 나타난다. 통계에 따르면(2025년 3월 기준), 중국 AI 네이티브 앱 전체의 월간 1인당 사용 시간은 123.6분으로, 1년 전에 비해 30.5분(32.7%) 증가했다. 월간 1인당 사용 횟수도 57.4회로, 1년 전에 비해 19.9회(53.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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