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자체 칩 ‘쉬안제 O1’ 발표…차기 스마트폰에 탑재?

2025-05-19

샤오미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 칩 ‘쉬안제(XRing) O1’을 이달 말 출시한다고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쉬안제 O1은 샤오미의 칩 설계 부서에서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제조는 대만 파운드리 TSMC가 맡는다. 이날 소식을 보도한 로이터는 익명의 제보를 인용, 제조에 TSMC의 3nm(나노미터) 공정 노드가 사용된다고 알렸다.

매체는 샤오미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비롯한 고급 가전제품에 해당 칩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발표 당시 샤오미는 자세한 사양까지 공개하진 않았다. 그러나 18일 해당 칩을 탑재한 미공개 스마트폰 ‘샤오미 15S 프로’의 성능 테스트 기록이 포착되면서 코어 구성과 대략적인 성능을 가늠해 볼 수 있게 됐다.

쉬안제 O1은 10코어 프로세서다. 세부적으로는 1.80GHz 2코어, 1.89GHz 2코어, 3.40GHz 4코어, 3.90GHz 2코어로 나뉜다. 각 코어의 성능을 달리해 필요한 연산량에 따라 적절한 코어가 동작하는 구조다.

샤오미는 해당 칩의 성능을 3차례 테스트했다. 첫 테스트에서 싱글코어 점수는 2709점, 멀티코어 점수는 8125점을 기록했다. 이후 이어진 테스트에서 두 점수는 각각 2723점과 8665점으로 올랐으나, 세 번째 테스트에선 1860점과 7449점으로 하락했다. 실험 조건이 달라졌거나 과열로 인해 칩 성능이 일시적으로 제한됐을 가능성이 있다.

주요 경쟁 칩셋의 성능을 살펴보면, 2023년 10월 발표한 퀄컴 스냅드래곤 8 3세대의 점수는 싱글코어 2213점, 멀티코어 6765점이다. 퀄컴이 1년 뒤 발표하고 현재 대부분의 플래그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탑재한 스냅드래곤 8 엘리트의 점수는 싱글코어 3078점, 멀티코어 9369점이다.

쉬안제 O1의 평균 성능은 두 칩셋의 중간쯤에 위치한다. 이 칩셋을 탑재한 스마트폰의 기대 성능은 갤럭시S25 등 최신 스마트폰보다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는 샤오미의 칩 설계 능력이 퀄컴 최신 칩셋을 위협할 만큼 성장했다고도 볼 수 있다. 샤오미는 2014년부터 자체 칩을 설계했으나 비용 부담이 커 2019년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 로이터는 제보자를 인용, 샤오미가 2021년 모바일 칩 개발을 다시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샤오미는 쉬안제 O1을 비롯한 자체 칩을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함으로써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의 비중을 차차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병찬 기자>bqudcks@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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