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법 개정으로 양당이 온라인 입당 시스템을 구축한 2015~2016년은 당원 증가세의 변곡점으로 꼽힌다. 휴대전화로 손쉬운 입당이 가능해진데다, 유력 정치인에 대한 팬덤 현상까지 겹치며 당원 수 폭증 현상이 본격적으로 관찰된 시기라서다.
민주당에서 2015년 안철수 의원 등 비문재인계 정치인들이 탈당하며 위기감이 고조되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온라인 입당을 통해 ‘문재인 지키기’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문파’ 지지자들이 민주당에 대거 유입되면서 5·9 대선이 치러진 2017년 한 해에만 권리당원은 29만명에서 83만명으로 폭증했다.

2020년 책임당원 수가 민주당 권리당원의 40% 수준이었던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현 개혁신당 대표) 지지자 유입 효과를 누렸다. 40대 이하 남성 당원이 이 전 대표가 당선된 2021년 6월 전당대회를 전후로 급증해 그 해에만 책임당원이 26만명 늘었다. 이후 온라인 투표 활성화, 책임당원 투표 반영 비율 상향(50%) 방침이 당원 수 증가를 지속적으로 견인해 2022년 책임당원은 84만명에 달했다.
민주당은 2022년 대선에서 패배했음에도 권리당원 수가 오히려 불어났다. 이 배경에도 ‘개딸’이라 불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팬덤이 있었다. 민주당 혁신위원회(위원장 김은경)가 2023년 8월 내놓은 혁신안에 따르면 한 번이라도 당비를 납부한 당원은 2021년 1월 115만명에서 2023년 6월 245만명까지 늘었다. 이 대통령이 대선을 거쳐 원내에 입성, 당권을 잡았던 기간이다. 이 때 유입된 권리당원은 이 대표의 당권 장악과 대선 가도의 든든한 뒷배가 됐다. 한 민주당 당직자는 “민주당의 주류가 당원을 통해 순식간에 교체된 사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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