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위기를 제2의 창업 기회로 삼아 그동안 보지 못했던 문제들을 발견하고 개선하겠습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 12일, 13일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최근 회사가 직면한 이슈에 대한 입장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점주님들의 상황 개선이 최우선 과제“라며 ”석 달 동안 300억 원 지원책을 즉각 가동해 상황을 개선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지난 8일 발표한 가맹점 300억원 지원책은 마케팅과 점주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브랜드별로 특성과 상황에 맞는 맞춤형 지원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현재 여러 브랜드 점주 대상으로 소규모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규모가 작고, 가맹점 수가 적은 브랜드일수록 더욱 세심한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백 대표는 연초 '빽햄 고가 논란'부터 위생, 농지법 논란 등 각종 지적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최근 제기된 지적 사항에 대해서 실제 잘못이 있던 부분은 물론, 인지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들까지 모두 제 불찰”이라며 “저희 직원들이 개선을 위해서 정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 문제에 대해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과는 별개로 특정 누리꾼 등이 동일한 민원을 계속 올리고 있다”며 “조금만 시간을 주시고 빠르게 수습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본코리아의 상장 목적과 함께 향후 성장 계획도 공유했다. 더본코리아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지역 개발 및 유통 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백 대표는 “유통 분야에서 우리가 보유한 다양한 소스와 K-콘텐츠의 인기를 활용해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가맹사업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유통 사업 확장을 통해 점주와 주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개발은 지역 축제 등을 통해 지역에 거점을 확보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라며 “4~10일간 진행되는 지역 축제를 위해 부스를 20~30개를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지역민들에게도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제2의 브랜드를 인수하는 방안, 소스 원가를 낮추기 위한 1차 원료 생산 공장을 인수하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브랜드 개발은 계속하겠지만 가맹점 수를 무리하게 늘리지는 않고, 연간 성장률 12% 수준을 유지하면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통 역량 등 경영 기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5월 말을 목표로 홍보팀과 감사팀 인력 채용을 확정한다. 메뉴 개발 승인 과정을 한 달에서 일주일로 단축하는 등 의사결정 과정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백종원 대표는 “당장의 어떤 주가 부양 정책보다 회사의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라며 “이번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더 나은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