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규 "'미달이 아빠' 캐릭터는 내 인생…대사 너무 쉬웠다"

2025-09-11

SBS 인기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 아빠로 활약했던 배우 박영규가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박영규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박영규는 순풍산부인과 오디션에서 자신의 삶을 녹여낸 서러운 가장의 연기를 선보여 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명을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명한 배우들이 다 왔다. 이덕화는 본인이 (다른 방송에서) 얘기했으니까 내가 얘기하는 건데 (오디션을 봤지만)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덕화는 톱스타라서 당시 오디션 본다는 것 자체가 용납이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자기가) 한다고 하면 (캐스팅 되고) 보는 입장이었다"고 털어놨다.

박영규는 "첫 녹화를 일주일 남기고 내가 마지막 오디션을 보러 갔다. 대사를 읽었는데 너무 쉬웠다"며 "(미달이 아빠 캐릭터가) 그냥 내가 살아온 인생이다. 대사 몇 번 읊고 나니까 다들 놀라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평생 서러움을 당해서 서럽다는 게 뭔지 안다. 내가 처음 결혼할 때 돈도 없고 가난하고 배우라서 처가에 어쩌다 가면 투명 인간 취급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양세찬은 "시트콤이랑 똑같다"고 놀라워했고, 김숙은 "진짜 생활 연기"라며 감탄했다.

그러자 주우재는 "선배님이 미달이 아빠를 연기했을 당시 8살 미달이한테 '너 돈 얼마나 모았니?'라고 물어봤다는데 진짜냐"고 궁금해했고, 박영규는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박영규는 "미달이는 아이 같지 않았다. 나랑 수준이 비슷해서 친구같이 느껴졌다"며 "그래서 얼마 벌었냐고 물어보니 '32평짜리 아파트 하나 샀고, 현찰로 한 3억 있어요' 하더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미달이는 부모한테 평생 할 효도를 이미 다 했다. 그런 미달이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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