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노동조합과 600여개 시민사회단체 구성원들이 모인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공동행동)이 SPC의 반복되는 중대재해를 막기 위해서 최고경영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2일 ‘공동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SPC 중대재해 책임자인 최고경영책임자 허영인을 처벌하고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공동행동’은 2017년 SPC의 불법파견 문제와 임금체불 문제가 커지면서 600여개 노조,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등 단체가 참여한 시민사회 연대체다.
지난 19일 오전 2시50분쯤 SPC삼립 시화공장 크림빵 포장 공정에서 일하던 50대 여성 노동자 A씨가 냉각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졌다. A씨는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10월 SPL 평택공장에서 ‘끼임 사고’가 발생한 이후 2023년 샤니 성남공장에 이은 세 번째 같은 유형의 사고다.

‘공동행동’은 “허영인 회장의 대국민사과와 안전경영 시스템 강화는 말 뿐이었다”라며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은 신뢰할 수 없는 공염불이 돼 버렸다”고 했다. 2022년 고용노동부 기획감독결과 SPC 계열사의 87%(52개소 중 45개소)의 안전보건관리 실태가 심각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노동부 감독결과 이후 후속조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며 “노사 안전경영위원회는 소수노조를 배제한 그들만의 리그였음을 방증한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긴급 간담회에 참여한 SPC는 노사안전협의체를 구성하고 노조가 제안한 작업 중비 및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연속 근무를 줄이고 일부 라인에는 4조 3교대 시범 운영을 도입하겠다고도 했다. ‘공동행동’은 12시간 맞교대인 2조 2교대제를 개선해달라고 수도 없이 요청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한국 노동 환경에서 4조 3교대가 운영된지 언제인데 이제 와서 시범 운영을 운운하는가”라며 “진정 교대제 개선 의지가 있다면 소수노조도 참여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해 심의 의결하면 된다”고 했다.
‘공동행동’은 SPC가 내놓은 대책이 “듣기 좋은 말잔치 수준에 머물렀다”며 “안전 보건 관리 인력을 증원하려면 어떤 부서의 어떤 업무 인력을 증원하겠다는 것인지 밝혀달라. ‘공동행동’이 SPC그룹이 신뢰를 찾을 수 있는 방도를 밝혔으니 심사숙고해 입장을 밝혀달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참석해 함께 했다. 권 후보는 ‘공동행동’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