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푸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에서 생산된 육가공 제품이 주한 미군 기지에서 사상 처음으로 판매된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주한 미군 기지 내 위치한 대형 식료품점에서 자사의 B2B 전문 브랜드 ‘크레잇’의 육가공 제품을 이달 16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한 육가공 제품이 주한 미군에서 판매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주한 미군 기지는 미국령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기지 내 식료품점 입점은 일반 수출보다 더욱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군에 납품되는 원육(돈육, 계육, 우육)과 육가공 제품은 모두 △미군이 인증한 고기를 사용해야 하고 △미군의 인증을 통과한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라는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만 한다.
CJ제일제당은 원육 확보에서부터 연구·개발(R&D), 시제품 시식, 제조공장(진천B2B공장) 실사 등 1년여간의 노력 끝에 올해 2월 미군납 심사에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한식 불고기인 '숙성왕갈비맛구이(Thick Cut BBQ Pork Bulgogi)’와 양식 등갈비 ‘쏙빠지는바비큐폭립(Monster BBQ Pork Ribs)’ 등 2종 판매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제품 판매를 기념해 16~18일 사흘 간 미군 평택 부대 식료품점에서 미군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시식·론칭행사도 진행했다. 시식자들은 “고기가 굉장히 부드럽고 달콤하다”, “식감이 좋고 맛있다” 등 호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CJ제일제당은 해당 제품을 주한 미군 식료품점뿐 아니라 주한 미군 급식 경로로도 확대하고, 보다 다양한 육가공 제품들을 미군 기지 내 식료품점에 선보일 방침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월 국내 생산 식물성 만두를 주한 미군 기지에서 판매하기 시작해 비비고 떡볶이, 식물성 찐만두, 비비고 주먹밥, 비비고 볶음밥 등 판매 품목을 늘리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주한 미군기지를 넘어 괌 미군기지에 식물성 만두와 떡볶이, 햇반, 컵반 등을 수출하며 미군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1년 간 미군 기지 식료품점에서 판매된 CJ제일제당의 제품은 약 10만 봉으로, 잡채왕교자와 치즈떡볶이 등이 특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박충일 CJ제일제당 B2B사업본부 본부장은 “크레잇 육가공 2종 입점을 계기로 다양한 육가공 제품 카테고리 확대와 판매처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며 “앞으로 미국 장병들에게 다양한 ‘한국의 맛’을 선보이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