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올 시즌을 끝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은퇴한다.
골프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LPGA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프로암 경기 중 루이스의 은퇴가 공식 발표됐다고 18일 보도했다. 이 대회는 아칸소대학 출신인 루이스가 아마추어이던 2007년 처음 출전한 프로 대회다.
루이스는 “2025년까지 골프를 치는 여정이 계속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이제 클럽을 내려놓을 때가 됐다. 2025시즌은 LPGA 투어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고 했다.
1985년생으로 올해 40살인 루이스는 11살 때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하루 18시간 동안 딱딱한 플라스틱 등보호대를 착용하고 지내야 했다.
18살 때 성장이 멈추면서 수술이 가능해졌다. 루이스는 2003년 여름 척추 수술을 받았다. 의사들은 폐를 수축시키고 장기를 옮긴 뒤 척추에 금속 막대와 나사 다섯 개를 고정했다. 루이스는 8주 동안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며 병상에 누워 있었다.
루이스는 “어떤 아이에게도 바라지 않는 끔찍한 수술이었다”라면서 “내 딸이 척추측만증에 걸리지 않기를 매일 기도한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몇달 뒤 아칸소대학에 진학했다. 기숙사에 도착했을 때 루이스는 부모가 자신의 짐을 옮기는 모습을 계단에 앉아 지켜보기만 했다. 척추가 곧아진 덕분에 키는 2.5㎝ 정도 커졌지만 2.3㎏ 이상의 무게는 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루이스는 대학 입학 뒤 무수한 시간을 쇼트 게임 연습에 쏟았다. 4학년이 됐을 때는 입학할 때보다 몸무게가 10㎏ 이상 늘었고, 강한 체력도 갖췄다.
2009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루이스는 통산 13승을 거뒀다. 2011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셰브론 챔피언십), 2013년 브리티시 오픈 등 2번의 메이저 우승 기록도 있다.
2012년과 2014년엔 LPGA 올해의 선수상, 2013·2014년엔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 2014년엔 상금왕을 차지했고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30대를 넘어선 이후론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고 2020년 스코티시 오픈 우승이 마지막 우승이었다.
2023년과 2024년엔 미국과 유럽의 여자골프 대륙 대항전인 솔하임컵에서 미국 대표팀 단장을 맡아 젊은 선수들을 아우르기도 했다.
루이스는 이번 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2014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는 루이스는 넬리 코르다, 로렌 코글린(이상 미국)과 1·2라운드를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