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이직률이 최근 10년 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가족친화제도 운영 등 직원들의 복지환경이 좋아진데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에 따른 높은 성과급 지급 등이 맞물린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자신감은 신규채용 증가로도 이어졌다.
3일 SK하이닉스가 최근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이직률은 1.3%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비자발적 이직률은 0.3%로 평년 수준과 비슷했다. 반면 자발적 이직률은 0.9%로 2021년 3.5%, 2022년 2.0%, 2023년 1.5%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전체 이직률은 최근 10년간 최저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SK하이닉스의 이직률은 살펴보면 2016년 3.4%, 2021년 3.8%로 치솟았던 적도 있으나 대부분 2%대를 유지했다. 재작년에도 1.8%까지 떨어졌으나 작년에는 이보다 0.5%포인트(p) 하락한 것이다.
이는 그간 직원들의 복지 개선 노력들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가족친화제도를 운영중에 있다. 대표적으로 '올인원케어(All-in-One Care)' 제도가 있다. 이는 임신 준비부터 출산, 육아까지 다양한 지원을 해주는 제도다. SK하이닉스는 이의 일환으로 난임 휴가 및 의료비 지원, 임신 기간 단축근로제 등과 함께 이천·청주·분당 사업장에 총 41개의 임신·출산 쉼터인 '도담이방'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이밖에도 구성원들이 충분히 재충전할 수 있도록 매월 두번째 금요일 휴무를 제공하는 '해피프라이데이', 1~4주 단위로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 운영 등으로 유연한 근무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SK그룹으로 편입된 지 10년 되던 해인 지난 2022년에는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를 3일간 대관해 임직원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개최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여기에 지난해 역대급 실적으로 성과급이 후해진 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호조에 힘입어 작년 매출액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나눠 지급되는 생산성 격려금(PI)은 작년 상하반기 모두 최대치인 150%가 지급됐다.
또한 연간 실적에 따라 받는 초과이익분배금(PS)의 경우 작년 역대 최대 실적에 기반해 PS 1000%, 특별성과급 500% 등 기본급 1500%와 자사주 30주를 올초 지급했다.
올해 역시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직원들에게 돌아갈 성과급 역시 파격적인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실적 회복 덕에 신규 채용도 늘었다. 작년 SK하이닉스의 신규채용 규모는 942명이었다. 지난 2021년(신규 채용 규모 3549명)과 2022년(3901명)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2023년 신규채용 규모가 739명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27.5% 늘었다. 이는 2021년, 2022년 당시 이천 M16 공장 준공으로 신규 인력 수요가 많았던데다 최근에는 신규채용 보다 경력직을 적극 채용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육아 휴직이나 출산 휴가 제도, 자유로운 휴가 사용 지원 등 구성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제도 마련과 업무 환경을 조성했던 점들이 이직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