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울청 기자간담회서 밝혀...병합·공조수사 진행
일본 변호사 명의 협박, 2023년 8월부터 2년간 44건...팩스 26건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테러 협박 메일을 보낸 팩스 번호와 황산 테러 협박 메일 팩스 번호가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건 병합과 함께 공조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변호사를 사칭한 폭파 협박 사건이 계속 접수되고 있다"며 "2023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총 44건이 접수돼 병합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44건 중 팩스가 26건, 이메일이 18건이었다. 팩스 26건의 번호는 모두 동일한 것은 아니며 이달 접수된 2건은 같은 번호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번달에 접수된 사건은 지난 7일 오후 1시 43분쯤 가라사와 다카히로라는 일본 변호사 명의로 학생들에게 황산 테러를 하겠다는 내용의 팩스였다.
지난 10일 오후 올림픽공원 내 한국체육산업개발 측에 올림픽체조경기장(KSPO돔)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팩스가 전달됐고 이를 확인한 사측이 경찰에 신고했다. 변호사 이름은 바뀌었지만 7일 황산 테러 협박 팩스와 번호는 같았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와 경찰특공대를 투입했으며 시민 2000여명이 대피했다.
이날 KSPO돔에서는 그룹 '더보이즈'의 월드투어 '더 블레이즈(THE BLAZE)' 서울 공연이 예정돼 있었으나 공연 시작 시간을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경찰은 피의자 특정을 위해 인터폴 공조수사를 3차례, 형사사법공조를 5차례 요청했다. 지난 1월에는 일본 대사관 관계자들과 공조회의를 열었으며 조만간 경찰청과 협의해 공조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실행 가능성 여부를 불문하고 국민 우려가 가중되고 공권력이 낭비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공조수사를 진행해 신속하게 사법처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에 피의자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피의자를 특정하기 전까지 누가 어디서 보냈는지 알 수 없다"면서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범죄에 연루됐다고 주장하는 모스 탄 전 미국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 고발 사건에 대해서는 "지난달 말에 명예훼손 혐의로 입건했다"며 "법무부에 입국시 통보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댓글 여론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리박스쿨 관련해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10명이 입건됐으며 6명은 조사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