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日서 '스피드배송' 개시…'K플랫폼' 현지 물류 속도전

2025-10-31

무신사가 일본 소비자를 대상으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며 유통망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속한 배송 체계를 무기로 일본 내 K패션 소비층 저변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일본에서 '스피드 배송(スピード配送)' 서비스를 개시했다. 크랭크(CRANK), 로우 클래식(LOW CLASSIC), 마뗑킴(Matin Kim) 등 일본 내 인기가 높은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소비자가 무신사 재팬 사이트에서 스피드 배송 적용 상품을 주문하면, 일본 내 물류창고에서 발송돼 최장 3일 이내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게 핵심이다. 배송비는 330엔(약 3000원)이다. 관세와 소비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한국 창고에서 출고하는 기존 국제배송 서비스와 비교해 훨씬 빠르고 저렴한 셈이다. 무신사는 서비스 가능 제품에 '스피드배송' 배지를 노출해 소비자가 바로 알 수 있도록 조치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K팝,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가 확산하면서 한국 스타일 패션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소비자들이 K패션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한국을 직접 방문하거나 해외직구 사이트를 이용해야 했다. 무신사는 물류 현지화를 통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했다.

무신사 측은 홈페이지에서 “한국 인기 아이템을 일본에서도 스피디(빠르게)하게 배송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무신사가 이번 현지 물류망을 기반으로 한국 패션을 일본 현지 쇼핑처럼 즐길 수 있는 환경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고 있다. 무신사는 그동안 일본어 사이트와 결제 시스템을 갖추며 현지 온라인 판매 기반을 마련해 왔다.

여기에 물류망을 일부 현지화하면서 '일본 내 K패션 유통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현지 소비자가 조조타운(ZOZOTOWN)이나 쉬인(SHEIN)처럼 무신사를 일상 쇼핑 플랫폼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무신사는 이번 스피드배송 운영 기간을 오는 12월까지로 안내했다. 현지 물류 효율성과 소비자 반응에 따라 서비스 적용 상품을 확대해 정식 서비스로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한국 플랫폼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전진기지로서 해외사업의 성패를 가리는 중요한 지역”이라면서 “일본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현지 배송을 하거나 일본 특화 상품을 내놓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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