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6일은 한반도의 역사를 뒤흔든 굵직한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난 날이다. 조선시대부터 현대사까지 이어진 10월 26일의 주요 기록을 되짚어본다.
◇ 1597년 명량해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명량수도에서 일본 수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날이다. 조선 수군은 판옥선 13척으로 일본군 함선 133척을 격파하며 정유재란의 전세를 뒤집었다. 이 승리로 일본군의 보급이 차단되었고 일본 육군은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명량해전은 한산도 대첩, 노량해전과 함께 이순신의 3대 해전으로 불린다.
◇ 1866년 병인양요
고종 3년, 병인박해에 대한 보복으로 프랑스 함대가 조선을 침략하면서 병인양요가 발발했다. 강화도를 점령당하고 전투에서 패하는 등 조선은 초반 열세였으나, 양헌수 장군이 정족산성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프랑스군은 철수했고 조선은 전략적 승리를 거뒀다.
◇ 1909년 안중근 하얼빈 의거
안중근 의사가 러시아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사살한 날이다. 을사늑약 체결, 군대 해산, 명성황후 시해, 동양 평화 파괴 등 15개 죄목을 이유로 들며 안 의사는 "코레아 우라"를 외쳤다. 이 의거는 전 세계에 한국의 독립 의지를 각인시킨 사건으로 평가된다.
◇ 1920년 청산리 전투
10월 21일부터 26일까지 김좌진 장군의 북로군정서군과 홍범도 장군의 대한독립군이 일본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전투이다. 독립군 연합 부대가 연속적인 전과를 올렸으나, 이후 전투의 규모와 성과를 둘러싸고 해석이 엇갈리며 학계 논쟁으로 이어졌다.
◇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암살
서울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다. 이른바 ‘10·26 사건’으로, 차지철 경호실장과 경호원 등 5명도 함께 사망했다. 부마민주항쟁과 김영삼 총재 제명 사태로 정국이 경색된 상황에서 권력 갈등이 폭발하며 유신체제가 붕괴되는 계기가 됐다. 김재규는 재판에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고 주장했으며, 이 사건은 이후 전두환 신군부의 12·12 군사반란으로 이어졌다.
◇ 2016년 박근혜 정부 퇴진 촛불집회
2016년 10월 26일, 최순실 국정 개입 의혹이 폭발하면서 첫 촛불집회가 열렸다. 대학가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시민 참여가 전국으로 확산됐고, 촛불집회는 연인원 1700만 명이 참여한 사상 최대 평화시위로 기록됐다. 이어 12월 9일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됐고,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며 박근혜 대통령은 파면됐다.
◇ 2021년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
87년 개헌 이후 첫 직선제 대통령이자 군 출신 마지막 대통령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별세한 날이다. 하나회 핵심 인물이자 5·18 신군부 세력의 책임자였던 그는 내란·반란·비자금 조성 혐의로 유죄 확정 후 특별사면됐으며, 추징금은 2023년 완납했다.
◇ 2003년 롯데월드 ‘아트란티스’ 개장
10월 26일은 무거운 역사만 있는 날은 아니다. 이날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대한민국 최초 급발진 롤러코스터 ‘아트란티스’를 개장했다. 시속 72km 급발진과 60도 낙하가 특징으로, 현재까지도 대표 인기 어트랙션으로 꼽힌다.
◇ 10월 26일의 의미
비극, 저항, 혁명, 전환이 반복된 10월 26일은 한국사의 분기점으로 여러 차례 등장했다. 과거의 사건들은 역사 속으로 지나갔지만, 그날이 남긴 질문들은 여전히 오늘의 사회에도 유효하다.
[ 경기신문 = 안규용 기자 ]


![[속보] 위성락 "북미회담 특별한 정보 없지만…어느 경우에도 대비"](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10/26/657354e6-f665-4926-8482-a3d3679d17e6.jpg)
![말라야에 찾아온 전쟁, 유랑의 시작 [왕겅우 회고록 (14)]](https://img.joongang.co.kr/pubimg/share/ja-opengraph-img.png)


![중국, 대만 '광복절'도 뺏었다 "우리가 주권 행사한 덕"[글로벌 왓]](https://newsimg.sedaily.com/2025/10/25/2GZBD2PYX9_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