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절없이 6연패 수렁에 빠졌지만, LA 다저스 입장에서는 선발진에 숨통이 트일 희소식도 전해졌다. 부상으로 오랜기간 이탈해있던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73일 만의 복귀전에서 의미있는 호투를 펼쳤다.
글래스노우는 10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을 2피안타 비자책 1실점으로 막아냈다.
볼넷을 3개 내줬지만 탈삼진을 5개 잡았으며, 최고 구속은 99.5마일(약 160.1㎞)이 찍혔다. 총 85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볼 비율은 53-32였다.
2024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를 떠나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글래스노우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좀처럼 강력한 구위를 살리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22경기에서 9승6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은 뛰지도 못했다. 글래스노우를 얻은 뒤 2500만 달러 계약이 남아있던 그에게 4년 1억1150만 달러를 안겨 총 5년 1억3650만 달러(약 1874억원)의 대형 계약을 선사한 다저스 입장에서는 여간 곤란한 것이 아니었다.
글래스노우는 올해 첫 4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그러나 4월28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어깨 부상으로 1이닝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부상자명단(IL)에 올라 긴 시간 재활에 돌입했다.
이날 73일 만에 다시 MLB 마운드로 돌아온 글래스노우는 1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그러다 2회말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안타, 아이삭 콜린스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고, 1사 후 더블스틸까지 허용해 2·3루에 몰렸다.

이후 케일럽 더빈에게도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맞은 글래스노우는 제이크 바워스를 3루수 플라이, 조이 오티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4회말까지 안타 1개만 내주며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던 글래스노우는 팀이 1-0으로 앞선 5회말 아쉬운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선두타자 바워스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오티스를 삼진 처리한 글래스노우는 이후 살 프렐릭의 타석에 보크를 범해 바워스에 2루 베이스를 내줬고, 이후 바워스의 3루 도루 과정에서 포수 윌 스미스의 송구 실책이 더해지며 바워스가 홈을 밟아 1-1 동점이 됐다. 다만 실책으로 인한 실점이었기에 자책점이 되지는 않았다. 글래스노우는 이후 두 타자를 범타로 막아내며 5회말을 마무리했고, 6회말 시작과 함께 알렉스 베시아와 교체됐다.
아쉽게도 글래스노우는 득점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다저스는 2-1로 앞선 9회말 통한의 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했고, 10회말 잭슨 추리오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2-3으로 패해 6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 등 주축 선발 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선발진 운용이 버거운 가운데, 글래스노우가 복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다저스도 향후 선발투수 운용에 조금은 숨통이 트이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