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불장” 직후 코스피 李정부 최대 낙폭…野 “국장 탈출 유도”

2025-08-0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일 “한·미 관세 협상의 성공적 타결은 민생 경제 회복과 성장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지난달 31일) 오전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소식에 코스피 지수는 장중 연고점인 3288을 찍었다”며 이같이 자평했다. 그러면서 “그저께(지난달 30일) 코스피 지수는 2021년 8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요 언론은 ‘불 붙는 증시’ ‘활기 도는 증시’ ‘코스피는 불장’이라는 타이틀로 속보를 내보냈다”며 “지금의 흐름을 코스피 5000 시대의 동력으로 삼아 민생경제 회복과 성장으로 반드시 연결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이날 김 원내대표의 증시 부흥 기대와는 다르게 출발했다. 코스피는 김 원내대표의 발언이 이어지던 시각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32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은 800선을 내줬다. 코스피는 오전 11시 현재 3150.60로 전날 대비 2.92% 하락했다. 코스닥도 780.47으로 전날 대비 3.08% 하락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시장에선 한·미 관세 협상 여파와 함께 법인세(1%포인트)·증권거래세(0.1%포인트) 인상, 대주주 주식 양도세 과세 기준 강화(50억원→10억원) 등 지난달 31일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영향을 줬단 해석이 나온다.

야당은 정부·여당의 ‘기업 옥죄기’ 때문이라며 공세를 폈다. 김정재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세제 개편안은) 기업의 숨통을 조이고 투자와 고용 의지를 꺾는 자해적 정책”이라며 “우리 기업은 이번 (관세) 협상으로 3500억 달러까지 투자해야만 하는 엄청난 부담까지 떠안았다. 이러니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냉소적 말까지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코스피 5000 시대를 공언해 놓고, 정반대로 국장 탈출을 유도한다”고 비판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관세 협상과 세제 개편은 물론이고 노란봉투법 처리 등 기업 옥죄기에만 혈안인데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할리가 있느냐”며 “덮어 놓고 기업에 돈만 내라는 격이니 주가가 출렁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은 관세 협상 타결과 함께 예고된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1일 뉴스통신 3사(연합뉴스·뉴스1·뉴시스) 인터뷰에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안보 분야 협상, 방위비를 비롯해 더 나아가면 주한미군 주둔 문제까지도 나갈 것”이라며 “2주 내 (백안관으로) 들어와서 (정상회담을) 한다는 게 옵션으로 걸려있는 것을 보면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반의 준비가 2주 내로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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