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김정은 뭉치자…美, 베이징 사정권 미사일 배치

2025-09-02

미국이 11~25일까지 일본에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배치한다. 이 기간 실시하는 미·일 연합훈련에 전개되는 것인데 탑재 미사일에 따라 중국 베이징도 사정거리에 포함될 수 있다. 중국·러시아·북한의 반발에도 배치를 강행한 것을 두고 오는 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승전 80주년 열병식에서 회합하는 세 나라 정상을 견제하는 무력 시위란 해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미 군사전문매체 USNI에 따르면 타이폰은 미 해병대와 일본 육상자위대의 합동훈련인 ‘레졸루트 드래곤 25’ 기간 이와쿠니 비행장 및 인근에 배치된다.

타이폰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사거리 1550~2500㎞)과 SM-6 요격 미사일(사거리 최대 460㎞)을 발사할 수 있는 중거리 화력 체계(MRC)다. ‘어떤 컨테이너도 발사 플랫폼이 된다’는 불확실성으로 군사 억지력을 확보한다고 알려져 있다. 모든 장비가 약 12m 길이 컨테이너에 탑재돼 트럭·열차·선박·항공기 모두에 은밀히 배치할 수 있어서다.

타이폰이 미 영토가 아닌 해외에서 전개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미군은 지난해 4월 대만해협과 가까운 필리핀 루손섬에 타이폰을 배치해 중국의 반발을 샀다. 지난 7월엔 호주에서 타이폰을 배치해 SM-6 미사일 타격 훈련을 벌였다.

이번 일본 배치를 통해 타이폰은 탑재되는 토마호크 미사일로 중국과 북한을 사정거리에 두게 됐다. 이와쿠니 기지에서 베이징까지 직선거리는 1540㎞다. 다만 미군은 타이폰 실사격은 하지 않고, 훈련 종료 뒤엔 장비도 철수한다.

이번 배치는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강한 반발 속에 이뤄진다. 장샤오강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타이폰의 일본 배치 가능성을 두고 “(일본이) 군사·안보 영역에서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도 “불안정을 초래하는 도발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북한도 “한반도를 질식시키려는 위험한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미군은 또 미 해병대 소속 무인항공기 MQ-9 리퍼 6기의 일본 주둔을 무기한 연장했다. MQ-9 리퍼는 지난해 8월부터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감시·정찰 임무를 벌이고 있다. ‘하늘의 암살자’ 로 불리는 MQ-9 리퍼는 2020년 1월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암살에 사용됐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은 3일 열병식을 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한 대응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을 대동해 자국의 최첨단 무기를 과시하는 시 주석에 대한 경고 메시지란 것이다. 아이작 테일러 미 육군 대변인은 “타이폰은 미일 동맹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이번 훈련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공동 의지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동중국해 해상에서 북·중·러 3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크다. USNI는 “러시아와 중국의 선박과 항공기가 정기적으로 동중국해를 통과하며, 공동 항해나 폭격기 비행 같은 합동 작전을 수행한다”며 “북한에 대한 제재를 위반해 자원·물자를 불법 수송하는 선박들의 활동도 이뤄지는 곳”이라고 전했다.

일본 방위성과 외무성도 공동발표문에서 MQ-9 리퍼의 무기한 주둔에 대해 “(중국과) 가까운 거리에서 다수의 항공기를 운용함으로써 인접 국가 선박과 함정의 비정상적 행동을 간과하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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