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 힙합 듀오 듀스 전 멤버 고(故) 김성재의 목소리가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돼 팬들을 만난다.
이현도는 16일 연합뉴스를 통해 “빠르면 올해 말 신곡을 시작으로 정규 4집을 발매할 계획”이라며 “듀스를 모르는 세대에게도 ‘누군지 모르지만 멋있다’는 반응을 얻고 싶다”고 밝혔다.
이현도는 “기존 듀스의 음원에서 목소리를 추출해 김성재의 목소리를 새로 만들고 제 목소리를 더해 음원을 완성할 계획”이라며 “신곡을 영상으로 제작해 선보일 준비도 하고 있다”고 했다.
이현도는 올해가 김성재 30주기인 만큼 기억 속에 남은 그의 멋있는 면모를 알릴 생각이다. 김성재의 유족과 소통하며 그의 목소리를 활용해도 좋다는 동의도 구했다고 밝혔다.

1993년 결성된 듀스는 당시 유행하던 뉴잭스윙(힙합과 알앤비를 결합한 흑인음악)을 적극 차용한 음악으로 데뷔와 함께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듀스는 ‘나를 돌아봐’, ‘여름 안에서’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았으나 1995년 해체를 선언했다.
김성재는 팀 해체 후 솔로 가수로 전향해 11월 19일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SBS ‘생방송 TV가요 20’에서 ‘말하자면’ 데뷔 무대를 펼친 후 다음 날 호텔에서 돌연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그의 나이는 24세였다.
부검 결과 고인 오른팔 등에서 28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됐고, 시신에서는 동물 마취제인 졸레틸이 검출됐다.
그러나 오른손잡이였던 고 김성재가 오른팔에 직접 주사를 놓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분석이 나오며 타살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고 김성재 여자친구 A씨가 용의선상에 올랐다. 이후 재판에 넘겨진 A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항소심에서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죄로 판결을 받았고, 대법원에서 항소심에서의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