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연의벗 "20% 이상은 폐어구 등에 몸에 감긴 채 발견"

제주에서 최근 4년(2021~2024년) 동안 보호종인 바다거북이 158마리가 발견됐다.
15일 제주자연의벗에 따르면 김병엽 제주대 해양과학과 교수의 연구 결과 최근 4년간 제주 주변 수역에서 바다거북 158마리가 좌초·혼획·방류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37마리, 2022년 39마리, 2023년 43마리, 2024년 39마리다.
종류는 푸른바다거북이 126마리로 전체의 79.7%를 차지했다. 이어 붉은바다거북 23마리(14.6%), 매부리바다거북 5마리(3.2%), 올리브바다거북 3마리(1.9%), 장수바다거북 1마리(0.6%) 등 순이다.
붉은바다거북은 주로 서귀포시 전 바다에서 발견됐으며 매부리바다거북 구좌·조천·대정·안덕·성산지역 해안에서 나타났다.
또 올리브바다거북은 애월·대정·성산지역에서, 장수바다거북은 제주시 동(洞)지역 바다에서 발견됐다.
그런데 해마다 30마리 안팎의 바다거북이 출현하는데, 이 중 20% 이상은 폐어구 등에 몸에 감긴 채 발견됐다.
또한 중문색달해변에서는 1998년부터 2007년까지 4차례 이상 붉은바다거북의 산란이 확인됐다.
바다거북은 자기가 태어난 모래 해안을 기억하면서 알을 낳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태어난 곳으로 찾아간다. 하지만, 2007년 이후 중문색달해변에서 붉은바다거북의 산란을 확인할 수 없었다.
제주자연의벗은 죽은 바다거북의 몸 안에서 해양쓰레기가 발견되는 개체수가 상당수였다며 바다거북의 혼획 방지와 폐어구 수거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주자연의벗은 제주 바다의 바다거북 조사 결과를 담은 단행본 ‘좌초와 죽음의 위기에 처한 제주 바다의 바다거북’을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