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앙숙' 파키스탄에 또 홍수정보 공유…"지난주 세차례"

2025-09-03

상류국 인도, 인더스강 조약 효력 중단 상태서 외교채널로 정보 전달

뉴델리 관통 야무나강 수위도 위험선 통과해 저지대 홍수 우려

인도가 영유권 문제 등으로 앙숙관계를 유지하는 인접국 파키스탄에 홍보 경보를 또 공유해 피해를 줄이도록 배려했다.

3일 인도 매체 인디언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인도는 전날 외교채널을 통해 파키스탄에 수틀레지강에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렸다.

인도 측은 몬순(우기) 폭우가 지속됨에 따라 인도 댐들의 수량이 불어나 방류할 수 있고 이에 따라 하류 쪽 파키스탄 지역에 홍수가 날 수 있으니 대비하라고 통보한 것이다.

앞서 인도는 지난주에 세 차례 홍수 경보를 파키스탄과 공유했다.

인도는 1947년 영국 식민 지배에서 독립할 때 분리 독립한 파키스탄과 인더스강 및 5개 지류 이용권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인도는 히말라야 등 자국을 거쳐 파키스탄으로 흘러드는 인더스강 개발권을 주장했고, 파키스탄은 경제와 식량 안보를 이유로 강하게 반발했다.

양국은 1960년 세계은행 중재로 인더스강 조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라비·비아스·수틀레지 등 동부 3개 강은 인도에, 인더스 본류·젤룸·체나브 등 서부 3개 강의 80%는 파키스탄에 할당됐다.

또 상류국 인도는 하류국인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를 막을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지난 4월 말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한 총기테러가 발생한 이후 인도 측은 조약 체결 65년 만에 효력을 중단했다.

총기테러로 촉발된 긴장이 고조된 끝에 지난 5월 양국은 전면전 직전까지 충돌했고, 국제사회 중재로 사흘 만에 휴전에 들어갔다.

다만 인도는 이런 상황에서 조약에 따라 설치된 상설기구인 양국수자원위원회를 통하지 않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외교 채널로 홍수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인도 북부에선 몬순 폭우로 지난 24시간 동안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인도 펀자브주에선 지난달에만 적어도 29명이 폭우에 숨졌고 수천 명이 집을 잃고 군병력의 도움으로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히말라야에서 발원해 인도 수도 뉴델리를 관통하는 야무나강 수위도 전날 위험선을 넘어 뉴델리 저지대에 홍수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파키스탄 펀자브주 당국은 최근 수개월 동안 몬순 폭우로 100만여명이 대피했고 245만여명이 피해를 봤다고 전날 밝혔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을 놓고 전쟁까지 벌였지만 해결하지 못한 채 지역을 양분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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