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강원영동, 해조류 '꽁치풀-바다의 속삭임' 다큐 제작

"잊혀진 바다의 숲" 현장에서 기록한 동해의 마지막 신호

[강릉=뉴스핌] 이형섭 기자 = MBC강원영동이 제작한 특집 해양 다큐멘터리 '꽁치풀 – 바다의 속삭임'이 오는 13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이 다큐멘터리는 과거 강원 동해안 일대에 거대 군락을 이루던 해조류 '꽁치풀'과 기후변화로 사라진 바다 생태계의 변화를 추적한다.

본격 취재에 나선 이준호 기자는 지난 1년 동안 100회 이상 직접 바다에 입수하며 실종된 꽁치풀의 흔적을 추적했다. 기획과 총괄은 홍한표 보도국장이 맡았다.

이날 방송에는 기자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바다에 뛰어들어 사라진 해조류 군락을 탐색하며 현존하는 꽁치풀을 찾아 나서는 모습과 어민들과 함께 과거 손낚시 풍경을 실제로 재현하는 과정, 생태계 붕괴 현장과 전문가 인터뷰 등이 담겨져 있다.

MBC강원영동 기획팀의 장기간 관찰로 확인된 사실은 꽁치풀 군락이 거의 자취를 감추었으며, 과거와 같은 활력을 지닌 바다 생태계가 사라졌다는 점을 이번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일부 북쪽 해역에서는 극소수 군락이 발견되기도 하지만, 전반적인 환경 변화와 황금 산란장 붕괴는 실제 현장에서 생생하게 포착돼 바다생태계 보존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기후변화 시대 바다가 보내는 경고와 동해안 생태계의 미래를 심도 있게 담아내 바다생태계 보존을 위한 귀중한 자료로 남을 전망이다. 또 현장 어민과 해양과학자, 제작진의 목소리를 고루 담으며 바다 생태계 변화의 현장을 직접 진단한다.

이준호 기자 역시 "바다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는 현장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었다"며, "15미터 아래로 들어가자 집단 폐사한 잘피, 버려진 커피믹스 봉지와 철제 그물망 등 바다 환경 파괴 현장이 그대로 눈에 들어왔다"며 인간의 이기가 만들어 낸 바다 속 환경을 보여준다.

이 기자는 또 바다 사막화의 현장과 문어생태계, 오래된 손꽁치 보도영상, 다양한 해조류, 사라지는 어장, 해조류 보존의 중요성 등 변화하고 있는 강원 동해안 바닷속 현장을 보여준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어민의 경험과 과학자의 분석, 기자의 현장 체험을 균형 있게 조명하며, 살아 있는 동해, 그리고 그 속에 남겨진 마지막 신호의 의미를 깊이 있게 전달하고 있다.